CF 촬영 등으로 유명해진, 정말 인형처럼 똑같이 생긴 일란성 미소녀 쌍둥이 소녀가 납치되었다. 


범인은 쌍둥이의 눈과 입을 막았다. 그리고 범인은 언니의 귓가에 헬륨을 마신 목소리로 속삭였다.


"저항하거나 도망치면 동생을 죽일거야"


또 범인은 여동생의 귓가에 헬륨을 마신 목소리로 속삭였다.


"저항하거나 도망치면 언니를 죽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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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24시간 방송이 보편화 되어 있지만, 내가 지방의 한 작은 방송국에서 일할 때만 해도 심야시간 방송이 끝나면 방송 송출이 끝나고 지지직 거리는 화면만이 나올 뿐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그 시간 내내 방송국이 노는 것은 아니고, 야근을 하는 사람들이나 비상상황에서의 속보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철야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있었다.

당시 나와 선배는 바로 그 '비상대기조'로서 한가롭게 시간을 떼우고 있었다. 우리는 너무 무료했던 나머지, 선배가 마침 구입했던 AV라도 함께 보자며 제안을 해왔다. 그래서 방송국 장비로 그 영상을 신나게 보고 있었는데...

AV를 재생한지 채 15분도 지나지 않아 방송국이 뒤집혔다. 

우리들만 봤어야 하는 영상이, 어처구니 없게도 실제 방송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수십 통의 항의전화가 방송국으로 걸려왔고 그 결과 나와 선배는 중대 문책을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지금도 놀랍고도 무서운 것은,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에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 그 지지직 거리는 화면을 켜놓고 보고 있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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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을 타고 귀가 도중, 나는 갑자기 배가 아파서 중간 역에서 내려 화장실로 달려갔다.

도저히 참지 못할 것 같은 순간, 운 좋게 비어있던 칸에 들어가 볼일을 보고는 엄청난 해방감에 젖어들었다. 정말 간발의 차였다.

아직 남아있는 잔변감을 처리하기 위해 두 번째의 파동을 기다리던 도중, 화장실 벽의 낙서들을 천천히 살피기 시작했다. 욕설부터 꽤 공을 들인 것 같은 만화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가득했다.

그러던 중 한쪽에 조금 눈길이 가는 낙서를 발견했다. 그것은 문 옆에 쓰인 한 전화번호였다. 그 아래에는 이렇게 쓰여있었다.

"발신금지! 걸면 후회할거야" 

흔한 장난이지만, 꽤 진지한 글씨로 쓰여 있었다. 보통 때였다면 절대 걸 리가 없겠지만, 나는 엄청난 해방감 덕분에 조금은 과도하게 기분이 업 되어 있었어 발신자 표시가 되지 않게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곧바로 옆 칸에서 전화벨 소리가 들렸다. 너무 놀라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해서 얼른 대충 뒷처리를 마무리하고 허둥지둥 칸에서 나왔다.

민망하기도 하고 정말 기분 나쁜 장난이구나 싶어서 나와서는 벨소리가 울린 옆 칸을 바라보니, 바닥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아, 이거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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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메이지 시대에 널리 알려졌던, 지금도 유명한 반인반수의 요괴 중 하나로 '쿠단(件)'이 있습니다. 한자를 파해해보면 알 수 있듯이 소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가진 인면우의 요괴인데, 이 쿠단이 나타나면 큰 재앙이 나타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쿠단(件)은 소의 몸에 사람의 얼굴을 가진 요괴의 이름으로, 암수 한 쌍이 동시에 세상에
태어난다고 한다. 이 요괴는 태어난 직후 인간의 말로 무언가 흉사가 일어날 것을 예언하
고 죽는다. 그 예언은 100% 적중하며 그 예언을 피할 유일한 방법은 흉사를 예언한 반대 
성별의 쿠단을 찾아내어 그 반대되는 예언을 듣는 방법 밖에 없다. 

에도 시대에 비교적 자주 출몰해 기근이나 지진, 화산분화 등을 예언한 바 있다고 하며
마지막으로 세상에 태어난 것은 제 2차 대전 발발 직전. 일본의 패망을 예언했다고 한다.
괴담천국 내 자세한 소개 - 쿠단 : http://newkoman.tistory.com/60

그러나 2018년 6월, 한 트위터의 일본 유저가 이 쿠단을 목격했다는 섬뜩한 내용의 4컷 만화를 올렸습니다. 

만화는 밤길에 우연히 만난 아이의 얼굴이 붙은 4족 보행생물을 보고 경악하며, 재앙을 예언하는 반인반수 괴물 쿠단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내용인데요...

그 만화가 업로드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관서 지방에 진도 6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서일본에서는 이상호우 등 전국적 이상이변이 계속되어 "역시 그건 쿠단이 아니었을까" 하는 소문이 뒤를 이었습니다.

사실 일본의 요괴 목격 전설은 에도 말기 시대에 집중되어 있으며 대부분 진위를 짐작하기 우려운 시시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쿠단만큼은 메이지 시대를 거쳐 쇼와 시대에 이르기까지 목격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매우 드문 유형의 요괴입니다.


쿠단의 사진 중 가장 유명한 1909년의 건

몸은 단순한 소일 뿐이지만, 얼굴은 새하얗고 날카로운 눈매에 가지런한 치열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뜻 보면 마치 가면을 쓰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사진입니다.

이 사진에 대해 진위여부를 검토한 내용이 당시 '나고야 신문'에 사진과 함께 실린 바 있습니다. 이를 현대어로 번역해보면...

'인면수심'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것은 '인면우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1899년, 히젠 지방의 고토 지방(지금의 나가사키현 고토시)의 한 암소가 낳은 것으로, 현재는 박제되어 나가사키 야히로 박물관에 진열되어 있다. 

녀석은 생후 31일이 되던 날 "메이지 37년(1904년)에 일본이 러시아와 전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하고 죽었다고 한다. 그 예언은 적중했다. 그렇다. 쿠단이다.

녀석의 말대로 일본과 러시아는 전쟁을 벌였고, 그것이 바로 '러일전쟁'이며, 쿠단의 말대로 러일전쟁은 1904년에 발발, 1905년에 종전되었다.

이 예언의 이야기는 나고야 신문의 기사가 전부로, 신빙성을 따지기는 어렵겠지만 쿠단에 대한 전설을 파헤치는 데에는 귀중한 증언임에는 분명합니다.

저 글의 제목으로 나와있는 '선수토산(「選手土産」)'은 나고야 신문의 기이한 이야기 전문 코너로, 그 다음 날짜 신문에는 아이누 민족의 사진과 아이누인의 칼럼이 함께 실려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그 다음의 날짜에는 또 '미야기 현의 한 마을에서 머리에 뿔이 나고 입이 찢어진 악마의 아이가 태어났다'라는 내용의 기사가 게재되었다고...) 

여기까지만 들으면 역시나 흔한 오컬트를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이야기로 끝이 나겠지만...


1921년 블라디보스토크의 건

다음은 아사히 신문의 1921년 (다이쇼 10 년) 10월 15일자 기사입니다.  

'소와 인간의 혼혈괴물 '쿠단'이 우라시오(浦鹽) 지방에서 태어나 충격'이라는 기사입니다. 우라시오(浦鹽)는 당시의 일본이 지금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음차해 부르는 단어로, 블라디보스토크에는 일본인 거리가 있어서 많은 일본인들이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지의 정보가 일본 국내에도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블라디보스토크의 도살장에서 죽인 소 자궁에서, 반인반수의 반우 소년이 태어나 구경꾼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블라디보스토크 건의 경우, 수의사의 코멘트까지 게재된 부분입니다.

수의사는 그 모습을 본 후 "유전자 문제로 우선 인간과 소의 혼혈은 절대로 태어날 수 없다. 그리고 애초에 소는 기형아가 태어나기 쉬운 동물이며, 소의 기형이 우연히 인간의 혼혈로 보일 뿐"이라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확실히 소는 스트레스와 기후 변화에 민감한 동물이라 기형아가 태어나기도 쉬운 동물로, 그런 것이 역사 속에서 '쿠단'이라는 괴물로 불리워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목격건을 비롯하여, 단순히 소의 기형일 뿐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목격담(예언 등) 등도 있어서, 여전히 일본의 오컬트 팬들에게 주목받는 요괴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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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선배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후쿠오카에 살고 있던 20대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한밤 중에 남자 둘, 여자 둘이 드라이브를 하고 있던 도중, 한여름이기도 해서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 심령스팟에 가보지 않을래?" 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당시 선배가 살던 지역에는 몇 군데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 있었는데, 그 중에 진위는 불분명하지만 일가족이 살해된 곳이라 십여 년째 빈 집으로 남아있어서 젊은이들이 종종 담력게임을 위해 찾던 곳이 있다고 했습니다. 


마침 가깝기도 한 덕분에 그곳으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만...


그때까지 자신만만했던 일행 중 한 여자가 갑자기 "그만두자" 라면서 얼굴이 새하얘지면서 무서워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셋이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무서워진거야?" 하며 별로 신경쓰지 않고 웃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버려진 집이 가까워 질 수록 여자의 목소리는 "아 정말 싫다고!", "돌아가지 않을거면 나 내려줘!", "정말 어쩌려고 그러는거야!" 하고 조수석 헤드시트를 뒷좌석에서 두드리고 이성을 잃은 느낌으로 마구 울기 시작해서, 그 광기를 잃은 모습에 다른 셋은 멍해져서 결국 그만 두기로 했습니다.


미안해서였는지, 추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인지, 인근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기자 훌쩍훌쩍 울기 시작한 여자.


선배도 "괜찮아? 그렇게 무서워 할 줄은 몰랐어. 미안해. 무리하게 데려가려고 해서" 하고 사과했습니다. 


그러자 여자는 "그게 아니라..." 하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그 집에서 있었던 사건의 생존자라고" 


그 집에서 일어난 사건은 실제 사건이었고, 당시 그녀는 매우 어렸기에 범인에게 발견되지 않고 그 충격적인 모습을 모두 지켜보았던 것입니다. 


어린이 되어 친해진 사이들이라 당연히 그런 사연을 몰랐던 선배 역시 경악했고, 이후 사이도 서먹해서 결국 자연스럽게 멀어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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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심한 요통에 시달리던 남자는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 검사를 마친 의사는 엄중한 얼굴로 말했다. 

 "신경이 밀집된 곳에 음영이 비칩니다. 어쩌면 악성종양, 암일 수도 있습니다"

남자는 절망했고, 의사는 "수술이 잘못되면 하반신 불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하고 경고했다. 그런 공포 속에서 얼마 후, 수술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의사가 환부를 절개하자마자 "푸슈슈"하는 소리와 함께, 음영이 비치던 곳에는 그 어떤 종양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아주 깨끗했다. 

의사는 다시 환부를 그대로 덮었고, 남자 역시 오랜 기간 자신을 괴롭혔던 요통에서 드디어 해방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의사는 이렇게 결론지었다.

"요통에 시달리던 남자는 종종 주사기로 진통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그 와중에 주사기 속에 공기가 들어있었고, 그 결과 그 기포는 신경이 밀집된 곳에 들어가 신경을 압박했고 남자를 더욱 더 고통스럽게 만들고 만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만성화되어 이런 통증을 유빌한 것이다"

라고. 이런 케이스는 아주 드물기 때문에 학회에 보고를 할 것이라고 의사는 말했다. 남자는 어쨌든 자신을 괴롭히던 요통에서 해방되어 그저 기쁠 따름이었다. 

일본에서 모 방송인이 TV에 나와서 언급한, 자신이 오랫동안 시달린 요통에서 해방된 이야기, 라고 하는데…

얼핏 생각해보면 그런가, 좋은 이야기구나. 싶은 해피엔딩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는 의문이 있습니다. 공기는 방사선에 음영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저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면, 그것은 어쩌면 의사가 자신의 오진을 인정하는 대신 환자에게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적당히 그럴 듯 하게 설명한 것일 뿐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오진이나 의료 과실을 감추고 싶어서 터무니 없는 이야기로 환자를 적당히 기만하고 오히려 감사의 인사를 받는 의사와 병원… 어쩌면 이것은 현실에 가장 가까운 악몽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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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패색이 짙어가던 세계 2차대전 말기. 히틀러는 연설에서 "라스트 바탈리온(최후의 부대)"라는 것을 언급한다. 


"지금 전쟁에서 우리 독일이 비록 밀리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최후의 부대가 남아있다. 그들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패망하지 않는다"  


라는 내용이었다. 히틀러의 선전 장관 괴벨스는 그에 한술 더 떠서 "약 25만명 규모의 야전 부대가 알프스에서 게릴라전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구체적인 숫자까지 언급하며 독일 국민들에게 희망을 불어넣는다.


그 정도 규모의 대부대가 산악 지역을 끼고 게릴라전을 펼치기 시작한다면 확실히 연합군에게 있어서는 악몽과도 같은 결과를 불러일으킬 것은 뻔하기에, 연합군 사령부는 그 '라스트 바탈리온'의 행방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역시 그 부대는 실존하는 부대가 아니었고, 단지 전쟁 말기에 패색이 짙어가는 독일 국민들에게 거짓된 희망을 주고 연합군에게는 혼선을 주기 위한 기만술에 불과했다.  


다만…


전후에 독일 전쟁 기간 중의 인구 기록을 살펴보노라면 실제로 25만명 가까운 인구가 말 그대로 '증발'된 것처럼 공백이 발견되는데, 전쟁 중이라는 사실을 감안해도 25만명 가까운 인구가 별다른 기록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진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나치 독일은 어쩌면 진짜로 '라스트 바탈리온'이라는 것을 준비했는지도 모른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그들의 행방은 어떻게 된 것일까.


'라스트 바탈리온'은 실제로 전쟁 말기, 연합군 사령부에 상당한 혼선을 유발하였고, 전쟁이 끝나고도 UFO나 각종 신비한 괴담의 뒷배경으로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곤 했습니다. UFO의 정체는 사실 나치의 라스트 바탈리온이 만들어낸 비밀 무기라는 식의 이야기로 말입니다.


그러나 상식적인 차원의 이야기로, 25만명 규모의 대부대를 구성할 수 있었다면 그것을 비밀 부대로 어딘가에 숨겨두는 대신에 치열한 대전 말기의 전장으로 내보내는 것이 훨씬 더 유용한 쓰임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상식 이하의 바보짓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전쟁터라는 곳이긴 합니다만)


이 도시전설에는 꽤 살이 많이 붙어서, 라스트 바탈리온은 알프스가 아니라 남미 어딘가, 혹은 남극이나 북극의 비밀기지 어딘가로 숨어들있다는 버전도 꽤 존재합니다만 역시 사실과는 먼 이야기입니다. 남극이나 북극에 그 정도 대규모 부대를 운영할 수 있는 것은 현대의 미국조차 힘든 이야기이니까요. (다만 남미의 경우, 나치에 비교적 호의적이었던 아르헨티나로 도망친 나치 부역자나 고위층이 꽤 있었다는 점에서 나온 이야기로 보입니다)


전쟁 말기,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치의 마지막 망상, 혹은 전쟁 내내 나치에게 시달렸던 연합군의 '나치에 대한 공포'가 마지막으로 그 형태를 갖추어 거짓말에 살을 붙여주고야만 도시전설이 바로 이 '라스트 바탈리온' 전설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비교적 성공적인 (전쟁 중의) 기만술'로서 기록될만한 하나의 예인지도 모르구요. 


그리고 물론 '사라진 25만명'에 대한 공식적인 증거기록은 존재하지 않으며, 설령 정말로 전쟁 중에 25만명이 사라졌다 한들 국경이 수시로 바뀌던 전쟁 말기의 상황을 감안하면 단순히 인구 집산 과정에서의 사소한 기준 차이가 유발한 착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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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인터넷에서 중고 디지털 카메라를 샀는데 메모리 카드도 함께 딸려있었다. 


구입할 때 주는 저용량 메모리 카드라서, 그건 쓰지 않고 빼버린 채 그냥 대용량 메모리 카드를 따로 사서 몇 년간 사용하다가 카메라와 대용량 카메라는 팔아버렸다. 


그러다가 우연히 청소 중에 그 저용량 메모리가 나왔다. 문득 호기심이 들어서 리더기에 꽂아보았지만 역시나 빈 상태 그대로였다. 


호기심에 회사에서 쓰던 파일 복원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그 카메라에 실려있던 사진들을 복구해봤다. 무언가 재미있는 사진이나 야한 사진, 다른 사람 가족 사진 같은거라도 실려있지 않을까 해서.


그랬는데 복구를 해보니 이상한 사진들이 가득했다. 누군가 엄청난 폭행을 당한 사진이 몇 십장이었다. 어떤 대나무 밭 같은데 사람을 매달아놓고, 미친듯이 린치를 가한 사진이었다. 


팔은 이미 너무 오래 매달려있었는지 이상한 방향으로 꺾인 상태였고, 못이 박혀있는 쇠파이프 같은 것으로 얻어맞은 모양인지 전신이 피투성이에 반라의 몸은 이미 몸 안쪽의 하얀 지방 같은 것이 겉으로 튀어나와있는 모습이었다. 그 다음의 사진은 낙엽이 수북한 수풀에 목까지 파묻혀있는 사진이었다. 이미 눈알쪽에서도 대량의 피를 흘리고 있었고, 코나 턱도 부서진 모양인지 혀가 삐죽히 나와있는 모습이었다.


"내가 엄청난 놈의 카메라를 산 모양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를 할까 말까 망설이던 도중 마지막 사진을 보자 나는 그만 얼어붙고 말았다. 


마지막 사진에는 우리 집 주소를 써놓은 택배 영수증이 찍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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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첼시 호텔 (The Hotel Chelsea) : 뉴욕시


지미 헨드릭스, 밥 딜런 등 거물 연예인들이 오래 묵기도 했던 호텔. 그러나 섹스 피스톨즈의 인기 멤버 시드 비셔스의 애인이었던 낸시 스팬건이 살해된 호텔이다. 


시드 비셔스 역시 낸시의 사후 머지 않아서 헤로인 과다복용으로 죽었다. 그래서 인지 둘의 유령이 함께 나온다는 소문이 있다.



2. 로드 볼티모어 호텔 (Lord Baltimore Hotel) : 메릴랜드



어느 날 밤, 이 호텔 19층에서 젊은 여성이 자살했다. 지금도 가끔 크림색 드레스를 입은 그 여성이 빨간 공을 가지고 놀면서 복도를 배회하고, 아무도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 엘리베이터가 1​​9층에서 멈추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3. 할리우드 루즈벨트 호텔 (Hollywood Roosevelt Hotel) : 로스앤젤레스



죽은 지 5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 호텔에서 마릴린 먼로를 봤다는 사람이 나온다. 이 호텔에는 실제로 그녀의 이름이 붙여진 방이 있다. 


4. 세븐 시스터즈즈 인 (The Seven Sisters Inn) : 플로리다



7명의 유령이 산다고 알려져 있다. 이 호텔의 창시자 엠마와 벤 라이나워, 그리고 그들의 네 아이의 유령이 나온다고. 1950년대풍의 참견쟁이 신사 유령도 함께 나온다고.


5. 카사 모니카 호텔 (Casa Monica Hotel) : 플로리다 


방에서 남성이 목을 매 자살한 바 있다. 그리고 손님 중에 어린 아이가 없는 날도, 가끔 아이들이 복도를 뛰어다닌다는 클레임이 접수된다고. 

딱히 유령이 목격된 바는 없지만, 유령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어 직원들이 청소를 꺼려하는 방이 하나 있다고 한다.


6. 호텔 갈베스 (Hotel Galvez) : 텍사스



연인을 잃은 여자 유령이 나온다. 그녀는 이 호텔에서 약혼자가 바다에서 돌아오길 기다렸지만, 그가 탄 배가 플로리다 앞바다에서 침몰해 불귀의 객이 되어버렸다. 그에 상심한 나머지 여자는 목을 메달았고, 그녀는 아직도 애인을 기다린다고.


7. 스탠리 호텔 (The Stanley Hotel) : 콜로라도



스티븐 킹 원작의 영화 '샤이닝' 촬영에 사용된 호텔. 유령 손님들이 무도실에서 파티를 연다거나 손님의 짐이 사라지는 일이 종종 있다고.


8. 손우드 캐슬 (Thornewood Castle) : 워싱턴 



신혼 부부들이 쓰는 스위트룸에는 과거 이 호텔의 오너였던 앤 손의 방에 놓여있던 거울이 놓여있는데, 가끔 그 거울을 통해 침대 뒤에 앉아있는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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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를 꼽는다면 단연 '연금술'이다. 


당대의 모든 지식인들은 '돌을 황금으로 바꿀 수 있는' 연금술에 높은 관심을 가졌고, 실제로 그것을 평생토록 연구한 연금술사들도 많았다. (물론 과학적으로 터무니 없는 이야기였지만 당대의 연구들은 훗날 화학과 의학에도 꽤 영향을 끼쳤다) 


당시에 알려진 바에 따르면, 돌을 황금으로 바꾸기 위한 연금술의 아주 중요한 매개체는 '철학자의 돌'이다. 이 철학자의 돌만 있으면 돌도 황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알려졌기에 그것을 만드는 것은 곧 연금술사들의 꿈이었고 그들의 영원한 목적이었다.


그런데 그 '철학자의 돌'을 만드는 비법이 실린 책이 있다면? 그건 바로 '에메랄드 태블릿'이다.



에메랄드 태블릿은 Smaragdine Table 또는 Tabula Smaragdina 라고도 불리는데, 사실 에메랄드 태블릿 자체는 현재 실전되어 존재하지 않는다. (위의 이미지는 상상도) 


다만 6~8세기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고, 에메랄드 판 위에 문자가 새겨진 형태의 것이었으며, 사실은 에메랄드 태블릿도 번역판으로, 원본은 시리아어로 작성된 책이었다고. 


그 책은 Hermes Trismegistus 이라는 사람이 지었고, 그 내용은 연금술의 기초에 관한 내용이다. 그 안에는 바로 '철학자의 돌'을 만드는 방법이 기록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덕분에 15세기에 이르도록 그 내용이 유럽에서 떠돌았다. (심지어 아이작 뉴턴 역시 여기에 관심을 가져서 그 나름의 해석을 단 번역을 하기도 했다)


에메랄드 태블릿에 실린 대강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라틴어)


1. Verum, sine mendacio, certum et verissimum:

2. Quod est inferius est sicut quod est superius, et quod est superius est sicut quod est inferius, ad perpetranda miracula rei unius.

3. Et sicut res omnes fuerunt ab uno, meditatione unius, sic omnes res natae ab hac una re, adaptatione.

4. Pater eius est Sol. Mater eius est Luna, portavit illud Ventus in ventre suo, nutrix eius terra est.

5. Pater omnis telesmi[12] totius mundi est hic.

6. Virtus eius integra est si versa fuerit in terram.

7. Separabis terram ab igne, subtile ab spisso, suaviter, magno cum ingenio.

8. Ascendit a terra in coelum, iterumque descendit in terram, et recipit vim superiorum et inferiorum.

9. Sic habebis Gloriam totius mundi.

10. Ideo fugiet a te omnis obscuritas.

11. Haec est totius fortitudinis fortitudo fortis, quia vincet omnem rem subtilem, omnemque solidam penetrabit.

12. Sic mundus creatus est.

13. Hinc erunt adaptationes mirabiles, quarum modus est hic. Itaque vocatus sum Hermes Trismegistus, habens tres partes philosophiae totius mundi.

14. Completum est quod dixi de operatione Solis.





위에서도 말했듯이 내용에 대한 그 나름의 해석 및 접근은 이미 많은 과학자들을 통해 이루어졌는데, 아이작 뉴턴 버전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1. Tis true without lying, certain & most true.

2. That which is below is like that which is above & that which is above is like that which is below to do the miracles of one only thing

3. And as all things have been & arose from one by the mediation of one: so all things 4. have their birth from this one thing by adaptation.

5. The Sun is its father, the moon its mother, the wind hath carried it in its belly, the earth is its nurse.

6. The father of all perfection in the whole world is here.

7. Its force or power is entire if it be converted into earth.

8. Separate thou the earth from the fire, the subtle from the gross sweetly with great industry.

9. It ascends from the earth to the heaven & again it descends to the earth & receives the force of things superior & inferior.

10. By this means you shall have the glory of the whole world

& thereby all obscurity shall fly from you.

11. Its force is above all force. For it vanquishes every subtle thing & penetrates every solid thing.

12. So was the world created.

13. From this are & do come admirable adaptations whereof the means (or process) is here in this. Hence I am called Hermes Trismegist, having the three parts of the 

14. philosophy of the whole world

That which I have said of the operation of the Sun is accomplished & ended.


그 안의 연금술에 대한 내용은 둘째치더라도, 에메랄드 판으로 이루어진데다 수백년 동안 많은 과학자들이 탐을 낸 만큼, 만약 이 보물이 실존한다면 그 가치는 말로 형언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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