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부 바이에른의 도시, 뇌르틀링겐. 


이 도시는 중세시대의 느낌이 진하게 남아있는, 원형 벽과 감시탑으로 구성된 성벽도시다. 이 도시는 약 1,500만년 전에 거대한 운석이 낙하해서 생긴 분화구 위에 세워진 것이다.


약 1,500만년 전에 낙하한 직경 1.5km 사이즈의 운석 때문에 이 지역에 직경 24km짜리 거대한 분화구가 생겼다. 그렇게 분지 지형이 된 이 곳의 중심에서 남서쪽 6km 위치에 뇌르틀링겐의 거리가 만들어졌다. 



1215년, 황제 프리드리히 2세는 이 도시에 자유도시 권한을 부여했고, 도시를 둘러싼 원형 성벽은 이때 세워졌다. 1238년에 발생한 대화재로 도시 대부분이 불탔지만 곧 복구되어 1327년 현재까지 남아있는 성벽이 건설되었다. 





중세 시대의 마녀사냥 열풍은 이 도시에도 불어닥쳐 1589년부터 1598년까지 34명의 남녀가 이 도시에서 화형으로 처형되었다. 


유럽의 30년 전쟁 당시 이 도시는 개신교를 지지하는 소수파에 속해서 결국 전쟁에 패배했고, 결국 교역 중심도시로서의 기능을 잃었다. 하지만 바로 그것이 현재까지 그 시대 모습이 남아있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도시 중심에는 '다니엘 타워'라고 불리우는 교회 탑이 남아있으며 감시탑 용도로 사용되었다. 높이는 약 90미터. 도시 어디에서든 그 탑을 볼 수 있으며 24시간 체제로 파수꾼이 서있었다. 현재까지도 관광을 위해 파수꾼 역할을 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성벽은 현재까지도 거의 완벽하게 남아있으며 그 안쪽으로는 붉은 지붕의 집들이 늘어서있다. 성벽에는 5개의 문이 있으며 그 내부에는 11개의 탑과 두 개의 보루(적의 공격을 막기 위해 돌과 토사, 콘크리트 등으로 구축된 진지)가 남아있다.





Posted by 리라쨩

양들의 침묵

괴담천국 2012.12.03 23:12

 

Posted by 리라쨩

섹스를 연상시키는 도안이나 문자를 광고나 상품 패키지에 알듯 모를듯하게 넣어 소비자의 주의를 끄는 광고 수법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들 아시고 계실 겁니다.

 

성적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도안이나 문자는 언뜻 보면 모르게 잘 숨겨져 있습니다만 광고를 보는 사람의 뇌에서는 부지불식간에 그것이 성적 자극으로 인식된다고 합니다.

 

 

 

이는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기 위한 생명체로서의 근본적인 본능-성적 자극에 관한 정보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을 자극하기 위함이라는 설입니다.

 

때문에 광고에 성적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은유를 포함할 경우, 그렇게 상품을 인상깊게 어필할 수 있다는 기대에 의한 광고입니다.

 

 

 

 

두 개의 꼬리를 가진 그리스 신화 속 바다의 마귀, 세이렌을 모티브로 한 스타벅스의 구 로고입니다. 이는 여성이 두 다리를 벌리고 있는 모습을 연상시키기 위함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언뜻 보아서는 잘 깨닫기 어렵습니다만, 진 토닉의 얼음 속에서 SEX 라는 글자를 읽을 수 있습니다.

 

 

남성용 데오드란트 광고입니다만 이 역시 알몸 여성의 벗은 몸을 연상케 하는 광고이지요.

 

 

그 외에도 성적 자극을 노린 광고는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전혀 의외의 광고에서도 말입니다.

 

 

 

 

 

 

Posted by 리라쨩

저렴한 가격에 대량으로 합성할 수 있는, 석유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드는 계면활성제는 샴프나 바디샤워, 치약 등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합성 계면활성제는 세정력이 매우 강해서, 피부나 피부의 수분을 과다하게 없애 피부를 망가뜨리고 탈모나 아토피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합성 계면활성제의 또 하나의 특성인 강한 침투성은, 피부로부터 체내에 침투하여 유방이나 자궁 등 지방이 많은 부분에 축적된다고 한다.

 

그리하여 체내에 축적된 합성 계면활성제는 유방암이나 자궁의 병을 일으킨다고 일컬어지고 있다. 최근 젋은 여성 사이에 부인병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도 샴푸 등 석유를 원료로 한 계면활성제를 장기간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심지어 자궁근종을 절개하면 희미하게 샴푸 향기가 나고 체액에서 거품이 인다는 극단적인 형태의 괴담마저 있다.

 

또한 생식기에 영향을 받는 것은 여자 뿐만이 아니다.

남자들의 정자수 감소에는 다양한 환경호르몬의 이유도 있지만 특히 계면활성제가 많이 ㅏ용된 바디샤워의 영향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샴푸나 바디샤워의 사용을 줄이고, 순수히 오랜 시간 물로만 씻거나 천연 성분의 비누(공장에서 제조된 것이 아닌 천연성분으로 직접 만든)를 사용하게 되면 두피 트러블이 줄고 탈모 현상이 완화된다.

 

또한 남성 정자수도 정상적으로 돌아오므로, 그런 방법을 통해 불임으로 고민하던 부부 사이에 아이가 생긴 경우도 있다.

 

언제부턴가 세간의 많은 관심과 우려를 끌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이 '환경호르몬'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각종 질병, 특히 생식기와 관련된 문제이니만큼 아무래도 사람들이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고 걱정이 앞서는데… 실제 많은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한 만큼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는 이야기겠지요. 특히 계면활성제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얼마 전에도 제법 이슈가 된 바 있구요.

 

다만 그 과정에서 자궁근종을 절개하니 샴푸냄새가 난다는 등의 과장된 살 붙이기가 그 신뢰성을 떨어뜨리고(그만큼 충격적이라 재미있기는 합니다만…) 결국 그 이야기를 도시전설, 괴담 수준으로 평가절하 시키게 되는 만큼 진지하게 이야기를 할 때에는 이런 부분에 대한 적절한 가감이 필요하겠지요.

 

또한 글 말미에 언급되는 천연 비누 같은 것이 어이없이 천연비누 광고와 엮이게 되면 이 역시 공포를 조장한 상술이 되어버리는 것이구요.

 

이런 식의 '사람들에게 조금 알려진 과학적 우려'를 침소봉대 하여 황당한 괴담으로 만들어 놓는 식의 케이스는 도시전설/괴담 계에서는 아주 흔한 패턴입니다만, 때때로 이런 것이 진지하게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때에는 엉뚱한 피해(멀쩡한 기업의 이미지/매상 추락이나, 그 루머를 너무 신봉한 나머지 스스로 대단한 불편을 초래한다거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항상 사실과 루머의 경계를 적절히 가감해 듣는 센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Posted by 리라쨩

(1)
한 남자 초등학생이 방에서 자고 있던 도중, 밤 11시가 지난 시각 즈음에 엄마가 방에 들어왔다. 엄마는 아들을 난폭하게 깨우더니 미친듯이 머리를 때리고는

 

「동물을 괴롭히면 안 돼!」

 

하고 무섭게 혼을 내켰다. 엄마가 말한 것처럼, 아들은 엄마 아빠 몰래, 낮에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를 괴롭혔던 것.


「들켰었나···」


이튿날 아침, 조심조심 엄마에게 말을 걸자 딱히 화난 얼굴도 아니고 평소처럼「안녕」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사과라도 할 생각으로


「어제 밤에 일은···」

 

하고 말을 꺼내었지만, 엄마는 어젯밤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동물 학대에 관한 이야기도 전혀 모르는 듯 했다.

 

 

 

 

(2)

한 남자 중학생이 폭죽을 개구리 항문에 넣고 파열시키거나, 작은 동물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죽이는 동물 학대를 일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중학생이 방에서 책을 보고 있노라니 그 아버지가 방에 들어와 갑자기 배를 걷어찼다.

 

있는 힘껏 배를 걷어차인 중학생은 그 아픔에 기절 직전까지 몰렸고, 아버지는「아프냐? 동물들은 더 괴로우니 두번 다시 미친 동물학대는 하지 말거라!」하고 고함치며 방을 나섰다.


잠시 후 아버지에게 동물 학대를 사과하러 가자, 배를 걷어차고 고함친 것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무슨 소리야?」하는 평상의 모습 뿐이었다.

 

동물을 괴롭히면 그 동물의 영혼이나 혹은 초월적인 어떤 존재가 부모님의 몸을 빌어 그것을 꾸짖는다는 괴담입니다. 잠재의식 속에 남아있는 동물학대에 대한 죄책감이 인과응보의 형식으로 나타나는 형태의 괴담인데…

 

나름 교훈이 있는 괴담이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다른 사람도 아니고 부모님이 빙의된다는 사실과 그 혼을 내는 방식이 폭력적이라서 뒷맛이 굉장히 찝찝하지요.

 

게다가 조금만 상상의 여지를 펼쳐보자면 '동물애호가인 부모가 자녀의 동물학대를 한 사실을 알고 그 충격으로 순간 이성을 잃고 터무니없는 폭력을 행사했다' 라는 식의 반전적인 구성까지 가능하구요. 또 죄책감에 의한 악몽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어린 시절, 호기심이나 장난으로 동물을 '학대'까지는 아니더라도 괴롭히거나 짖궂은 장난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에게 경종을 울리는 괴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Posted by 리라쨩

안녕하세요, 리라쨩입니다.

 

오늘 새벽, 광고글이 괴담천국 블로그에 대량 업로드 되는 사태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광고봇에 의한 소행으로 보이는데 댓글도 아니고 아예 블로그 계정을 뚫어서 게시물을 작성하는 케이스는 처음 보네요.

 

어쩌면 제 개인계정 관련한 해킹 문제일 수도 있겠다 싶은데 어쨌든 최근 괴담천국 블로그 관리가 뜸하다 보니 이런 일까지 벌어지네요.

 

놀라서 제보주신 분께 감사드리며 또 이래저래 RSS에 대량으로 광고가 투하되신 분들께 양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리라쨩
나와 여동생이 아직 어렸을 때, 아버지가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아직 아버지가 젊었을 무렵, 혼자 자취를 하던 때에
아침에 쓰레기를 버리러 갔다가 윗층에 사는 남자랑 만나
함께 쓰레기를 버리면서 이런저런 잡담을 했다고.

그 후 방에 돌아와서 환기 좀 시키려고 창문을 열었는데
바로 그 때 윗층 남자가 위에서 떨어지더란 것이다.
방금 전까지 이야기를 나누던 사람이 갑자기 자살이라니.
엄청나게 놀랐다고.

나중에 주변 사람으로부터 돌발적인 자살이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뭐 그렇게까지 무서운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때 만약 얼굴이 이쪽을 향하고 있었더라면, 시선이 마주쳤을테고
그랬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에 아버지는 그게 너무 무서웠다고.

그러나 그 이야기를 들은 여동생이

「바로 윗층에서 뛰어내린 건데 왜 뒷 모습이야?」
 
라고 물어서, 그 질문에 공기가 얼어붙었다.

나는 그때는 전혀 왜 모두 입을 다물었는지 몰랐지만
아버지는「왜 그걸 눈치채지 못했을까…」하고 중얼거렸고
그 이후로는 그 이야기를 더이상 하지 않게 되었다.
Posted by 리라쨩
TAG 자살, 타살
때는 조선 말기, 강원도 강릉의 오 진사댁 환갑 잔치. 종을 22명이나 부릴 정도의 부자집이었던 만큼 환갑 잔치도 거하게 치뤄지고 있던 도중…  

"은임아, 은탕기도 내오고, 뒷 편에 가서 술 좀 더 떠와라"

밭 일 나간 종 십여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종들이 총동원 되었음에도 워낙에 정신없이 바쁘고 힘들던 차에 막내 남동생을 보고 있던 넷째 딸 은임까지 일에 동원이 되었습니다. 등에 동생을 업고 부들부들 떨며 귀한 은탕기를 꺼내었습니다. 순은으로 만든 이 은탕기는 특히나 어머니가 아끼는 그릇.

은임은 이제 그 그릇과 술 주전자를 들고 장독대로 향했습니다. 키보다도 더 높은 큰 독에 발판을 놓고, 옆 장독대에 잠깐 은탕기를 올려놓고… 이제 술주전자에 술을 듬뿍 떠서 내리는 순간, 등에 업고 있던 동생이 그만 은탕기를 툭 쳐서 그 큰 술독에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은임도 그만 깜박하고 그냥 술 주전자만 들고 앞 마당의 잔치판으로 들고 가버렸구요.


잔치가 끝나고, 화기애애하게 뒷정리나 지어야 할 오 진사 댁에서는 무서운 문초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확실히 범인이 아니라는 증거가 있는 종 십 여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임시로 마련된 형틀에 묶여 주리를 틀리고 있었습니다.

"끄으으으으으으윽! 아니어요! 절대 아니어요!"
"아닙니다 아닙니다"

다리가 으스러지는 고통 속에서 종들은 절대 자신이 '은탕기'를 훔치지 않았다고 울부짖었지만, 당장 오늘까지만 해도 있던 은탕기가 한창 바쁜 잔치 도중에 사라졌으니 범인은 종들이 틀림없으리라 확신한 주인 마님은 오히려 더 역정이 날 노릇이었습니다.

몇 시간에 걸친 지독한 문초. 보는 사람이 다 진땀이 날 정도의 고문이 이어졌지만 범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에 격분한 마님은 무당까지 불렀습니다. 그 자리에서 굿판이 벌어졌습니다.

게다가 그 굿의 내용도 무시무시한 것이 "그 은탕기를 훔쳐간 놈은 그 자리에서 죽으리라" 하는 내용. 한 밤 중에 불을 밝히고 벌어진 굿판. 동네 사람들이고 집안 사람들이고 그 무시무시한 굿판을 구경하노라니…

그 굿도 요상한 것이, 시루에서 갓 쪄낸 뜨거운 떡, 김이 펄펄 나는 그 뜨거운 떡판 위에 고양이를 던지면서 "가져간 놈은 그 즉시 죽으리라!" 하고 저주를 퍼붓는 굿이었는데 과연 고양이를 그 뜨거운 떡 위에 던지자 고양이는 펄쩍 뛰어오르며 어디론가 달려가는데… 

그것은 은탕기를 큰 술 독에 빠뜨린 그 집의 막내 아들. 그 고양이는 어린 아이에게 달려들더니 사람들이 채 말릴 새도 없이 어린 아이를 할퀴고 목덜미를 물어뜯었습니다. 그 끔찍한 광경에 사람들은 다 기겁을 했고 굿판은 그렇게 끝났지만 며칠 후 그 막내 아들은 정말로 죽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집에서 사람이 죽었으니 그 술은 이제 못 쓴다며 술독을 비우는데 그제서야 그 안에서 은탕기가 발견되었습니다. 

모진 고문에 이제 다리를 못쓰게 된 종까지 있는 상황에서 밝혀진 억울한 누명. 그리고 그제서야 일이 어떻게 된 것인가를 깨달은 넷째 딸의 고백. 

집안 분위기는 흉흉해졌습니다. 당장이라도 집에 불을 싸지르고 주인 가족을 죽여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 집안 어르신은 결국 자신의 오해 탓에 고문을 받은 종들과 그 식솔들의 노비 문서를 태우고 그들이 먹고 살 토지까지 나눠주고 그들을 달래었습니다. 그 종들 중에는 부부의 연을 맺은 종도 있다보니 그들을 함께 풀어주고, 먹고 살 만큼의 땅까지 주고…

그렇다고 하여 당장 집이 망할 정도야 아니었지만, 문제는 종들의 몸을 망가뜨리고, 또 고양이에게 자식이 물려죽는 등 흉흉한 소문이 동네에 돌고나니 그제부터는 과연 사람들의 마음도 떠나 집이 서서히 몰락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근 백 여 년 전, 강원도 강릉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
Posted by 리라쨩
물론 100%는 당연히 아니겠지만, 어느 병원이든 아마 비슷한 것은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른바 '죽음의 침대'. 유독 그 병실, 그 침대를 쓴 환자들의 사망율이 높은 그런 곳 말이다.

중환자실의 경우 유독 이상할 정도로 사망율이 높은 그런 침대가 한 두개 정도는 꼭 있기 마련이고, 일반 병실이라면…애시당초 병세가 좋지 않았던 환자라면 그러려니 하지만, 별로 대수롭지 않은 병으로 입원한 환자조차도 갑작스레 병세가 악화되거나 심지어 전혀 뜻밖의 질병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몇 차례 발생하고 나면 아무리 우연이라고 해도 아무래도 찝찝한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

병원이라는 곳이 의례 삶과 죽음이 오가는 곳이다보니, 의외로 전혀 안 그럴 것 같지만 나름 미신이 판을 치는 곳이다. 따라서 그런 병실이나 그런 침대의 경우 가급적 가능한 한 최대한 비우기 마련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의료인들이 미신/징크스를 믿는다기보다는, 그런 미신을 믿는 일반인들의 항의가 두려워서 그런 경우가 더 많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기 입원 중인 누군가가 또 말해준다면 모를까 환자 입장에서 그런 징크스를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한게 사실.

입원 수속을 밟을 때 간호사들이 수근거린다거나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거나, 유독 파격적인 입원 조건을 제안한다거나, 만약 병실을 배정받았는데 자신을 바라보는 옆 병실, 옆 침대 사람들의 표정이 그다지 좋지않다면…

조심하자
Posted by 리라쨩

10년 가까이 사귀며 동거를 하던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워, 그녀에게로 떠나 더이상 돌아오지 않게 되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분명히 집에 들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야근했어. 이제 일하러 나왔을 때 집에서 잤어. 그리고 니 돌아오기 전에 출근했고」

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분명 집에 귀가하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가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인지 어떤지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단지 나에게 질려서 헤어지고 싶은 것 뿐인가, 아니면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일까 상당히 고민되었습니다.

밤에는 거의 잠도 못 자고, 식욕도 없고, 무엇인가를 할 기력도 없이 회사에 가서 일하는 것 이외에는 정말 집에서 천장만 바라보며 멍하니 시간보내는 짓을 2개월이나 지속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도 구태여 그를 추궁하지 않은 것은, 그의 거짓말을 확인하기가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그가 말한 것처럼, 내가 없는 동안에 잠깐 돌아와서 자고 가는 것은 아닐까, 내가 지금 의부증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 것과 함께 또

차라리 내가 싫으면 싫다, 다른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면 그건 그대로 좋으니까 확실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하고 바라게 되었습니다.

마음은 천천히 변화하여, 내가 이렇게 괴로워하는데도 그는 즐겁게 놀고 있겠지, 분하다, 밉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상할 정도로 남친의 상대 여자가 저는 분명하게 그려졌습니다. 그녀의 얼굴까지는 모르겠지만, 헤어스타일이나 체형, 심지어 그와 둘이서 한 이불을 덮고 자는 모습까지도 어렴풋이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그러던 중 며칠 후, 거의 울먹이는 남친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동안 거짓말을 했다, 다른 여자가 생겼고 그녀의 집에서 머물렀다, 하지만 너에게 돌아가지는 않겠다, 미안하다, 용서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왜 갑자기 사실을 말하는지, 끝까지 거짓말로 여자의 존재를 숨긴 채로 헤어질 수도 있었는데, 하며 캐물었습니다.

그러자 거의 매일,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내가 눈 앞에 나타났다고 합니다. 잠을 자고 있으면 어느새 옆에 나타나서 가위 눌리듯이 귓가에

「거짓말쟁이, 거짓말쟁이」

하고 계속 중얼거렸다고 합니다.

거짓말이 들켰구나, 더이상 숨길 수 없구나, 싶었다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지만, 그토록 오랫동안 사귀어 온 너와 이런 식으로 차마 헤어질 수 없을 것 같아서 고민하다 끝내 이별을 말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네가 무섭다. 더이상 네 곁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 헤어지는 것은 모두 자기 책임이다, 제발 용서해달라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는 서럽게 울었습니다.

그의 죄책감이 제 살아있는 영혼을 본 것인지, 게다가 하필이면 헤어지는 이유도 하다못해 내 영혼 탓이라니 정말로 나를 끝까지 비참하고 나쁜 년으로 만들고 싶은 것인가 싶어서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확인을 해보고 싶어

내가 그동안 느껴왔던 그 상대 여자의 특징을 말해보았습니다.

밝은 갈색 머리의 짧은 헤어스타일, 신장 155cm 내외의 마른 체형, 쇄골 근처에 점이 나란히 줄지어 있고, 왼팔에는 화상 자국이 있다, 라고.

그러자 통곡을 해가며 미안하다고 계속 외치는 그의 떨리는 소리를 듣고 나도 이별을 결심했습니다. 

이상, 제가 살아있는 영혼이 되었을 때의 체험담입니다.

Posted by 리라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