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심한 요통에 시달리던 남자는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 검사를 마친 의사는 엄중한 얼굴로 말했다. 

 "신경이 밀집된 곳에 음영이 비칩니다. 어쩌면 악성종양, 암일 수도 있습니다"

남자는 절망했고, 의사는 "수술이 잘못되면 하반신 불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하고 경고했다. 그런 공포 속에서 얼마 후, 수술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의사가 환부를 절개하자마자 "푸슈슈"하는 소리와 함께, 음영이 비치던 곳에는 그 어떤 종양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아주 깨끗했다. 

의사는 다시 환부를 그대로 덮었고, 남자 역시 오랜 기간 자신을 괴롭혔던 요통에서 드디어 해방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의사는 이렇게 결론지었다.

"요통에 시달리던 남자는 종종 주사기로 진통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그 와중에 주사기 속에 공기가 들어있었고, 그 결과 그 기포는 신경이 밀집된 곳에 들어가 신경을 압박했고 남자를 더욱 더 고통스럽게 만들고 만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만성화되어 이런 통증을 유빌한 것이다"

라고. 이런 케이스는 아주 드물기 때문에 학회에 보고를 할 것이라고 의사는 말했다. 남자는 어쨌든 자신을 괴롭히던 요통에서 해방되어 그저 기쁠 따름이었다. 

일본에서 모 방송인이 TV에 나와서 언급한, 자신이 오랫동안 시달린 요통에서 해방된 이야기, 라고 하는데…

얼핏 생각해보면 그런가, 좋은 이야기구나. 싶은 해피엔딩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이 이야기에는 의문이 있습니다. 공기는 방사선에 음영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저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면, 그것은 어쩌면 의사가 자신의 오진을 인정하는 대신 환자에게 터무니 없는 이야기를 적당히 그럴 듯 하게 설명한 것일 뿐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오진이나 의료 과실을 감추고 싶어서 터무니 없는 이야기로 환자를 적당히 기만하고 오히려 감사의 인사를 받는 의사와 병원… 어쩌면 이것은 현실에 가장 가까운 악몽일 수도 있습니다. 


Posted by 리라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