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1.07.22 건망증 4
  2. 2011.02.04 불량학생 A가 미쳐버린 사연 18
  3. 2010.10.14 청소 30
  4. 2009.12.02 키보드의 뒤 편 47

건망증

도시전설 파해 2011. 7. 22. 08:10
한 남자가, '요즘 건망증이 심해졌어' 라고 느껴서 병원에 갔다.

이런저런 검사를 했지만 원인을 잘 알 수 없었고, 혹시 치매 증상이 아닌가 싶어 CT 촬영을 하게 되었는데, 그러자 뇌 사진에 찍힌 것은 성충이 된 바퀴벌레 무리였다.

예전부터 도시전설/괴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바퀴벌레 괴담. 유명한 이야기로는 '바퀴벌레 먹는 남자, 라는 컨셉으로 아주 유명했던 기인이 훗날 사망을 했는데 알고보니 뱃 속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바퀴벌레가 나왔다' 라는 괴담을 비롯하여 이런 류의 괴담은 아주 많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1. 일상 속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해충
2. 바퀴벌레 특유의 매우 높은 혐오감
3. 대단히 강한 생존력

등의 이유겠지요. 또, 실제로 뇌 속에 기생충이 들어가서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는 경우는 있지만 결론적으로 바퀴벌레가 뇌로 들어갈 가능성, 게다가 그 안에서 생존할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합니다.

다만 그 가능성 여부를 떠나서, 괜히 이런 류의 괴담을 보면 머릿 속이 가려워 지는 느낌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리라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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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 학교 내에서도 유명한 불량학생이었던 A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학교에 오지 않게 되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갑자기 미쳐버려서, 그 날 이후로 쭉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바로 그 전날까지만 해도 건강하게 날뛰던 A가 갑자기 그렇게 된 경위에 대해 모두가 흥미진진해 했지만 왠지 A의 동료들조차 아무도 자세한 이야기를 말하려 하지 않았다.

결국 자세한 이야기는 아무도 몰랐다. A도 얼마 후 학교를 관두었고, 결국 진상은 어둠 속에 묻혔다.

그리고 1년 전쯤, 그 A의 동료였던 녀석(지금은 그저 착실한 샐러리맨)과 우연히 만나, 다양한 옛날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그 날, A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물어보았다.

당시 A는 자신의 동료들과 함께, 곧잘 괴롭히던 한 학생을 학교 근처에 있는 망해서 버려진 상점으로 데려갔다. 셋이서 학생을 둘러싸고 협박과 구타를 자행하던 도중, A는 위협을 할 작정이었는지 근처에 있던 큰 말통 상자를 걷어찼다. 

그러자 그 상자 안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바퀴벌레가 거의 연기처럼 뛰쳐나왔다.

사실 그 가게는 그 당시에 망했던 잡화상으로, 그 상자 안에는 폐기름이 대량으로 방치되어 있었던 것 같다. 그 기름을 먹으러 모여들었던 바퀴벌레 떼가, A가 걷어차자 놀라 뛰쳐나온 것이다.

비명을 지르는 셋(A의 동료 둘과 괴롭힘 당하던 학생), 무수한 바퀴벌레 떼를 온 몸으로 받은 A.

무시무시한 광경에 미친듯이 도망친 세 명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전신이 새카맣게 보일 정도로 바퀴벌레 떼에 휩싸인 A의 모습이었다.

잠시 후 A를 차마 버려두고 올 수 없어서 동료들이 조심조심 돌아와보자, 거기에는 바퀴벌레 떼에 뒤덮힌 채 누워있는 A의 모습이었다. 바퀴벌레 떼를 조심스럽게 쫒아냈지만, 넘어지면서 몸에 짖이겨진 바퀴벌레 시체가 대량으로 몸에 붙어있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그 바퀴벌레 떼 안에서 A는 그저 웃고 있었던 점이다.

……A는 그 어마어마한 바퀴벌레 떼에 습격당한 공포에 그만 정신이 망가져 버렸던 것이다.

인터넷에서, 기름 상자 속에 바퀴벌레가 모여든 이야기를 보고, 역시 바퀴벌레는 기름떼에 모이는구나, 하고 생각난 이야기. 그 날 이후로 나는 바퀴벌레가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다. 이건 바퀴벌레의 무용담일까, 아니면 호러 이야기일까…….
Posted by 리라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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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괴담/공포/도시전설 2010. 10. 14. 23:40
이사를 했다.

새 집은 방 두 개짜리 맨션으로, 방은 전부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욕실에서 퀴퀴하고 이상한 냄새가 났다.

킁킁 대며 냄새의 원인을 찾았는데, 욕조 아래, 1cm 정도 틈새가 새까맣게 먼지가 차 있는데 악취가 피어오르는 것이었다.

「안 보이는 곳이라고 청소를 안 했구만」하고 툴툴대며 강력 세정제를 그 틈새로 흘려넣었다.

그러자 그 안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바퀴벌레가 쏟아져 나왔다.
Posted by 리라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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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전쯤? 엔터키와 쉬프트키 사이에 두 가닥의 실이 삐죽 삐져나왔었다. 나는 그때「왠 머리카락?」하며 슥 그 실을 뽑았다.

그런데 방금 전, 엔터키가 자꾸 덜컥거리길래 엔터키를 뽑고 그 뒤를 보자 더듬이가 없는 바퀴벌레의 시체가 들어있었다.

즉, 나는 반년간이나 엔터키 뒤에 바퀴벌레 시체가 있는 줄도 모르고 그 긴 시간동안 수천, 수만 번이나 바퀴벌레의 머리를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타탁....

Posted by 리라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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