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본인들을 가리켜 얕잡아 부를 때 흔히 '쪽바리'라는 비속어를 사용하듯, 일본인들 역시도 한국인을 얕잡아 부를 때 '춍(チョン)'이라는 비속어를 사용하곤 합니다. (매우 질이 안 좋은 단어입니다)

또한 특히 그 '춍'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단어 중에 가장 유명하면서도 질이 안 좋은 단어라고 한다면 '바카춍 카메라(バカチョンカメラ)'가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사어(死語)에 가까운 단어입니다만.

처음 자동 카메라가 나왔을 때 상인들은 그에 대해 '바카춍 카메라'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그 손쉬운 이용법을 강조하기 위해서 '바보같은 한국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 라는 의미로 '바카춍 카메라'라는 별명을 붙였다는 것입니다. 특히 'OOO도 할 수 있는' 류의 과장된 표현은 일본에서는 꽤 흔하게 쓰이는 표현이라(EX:원숭이도 할 수 있는 특선요리 등) 이 주장은 꽤 설득력이 있습니다.

실제로 재일동포나 일본 문화에 관심 있는 이 중에서도 이 '바카춍 카메라'의 유래에 대해 그처럼 알고 있는 사람이 많고, 그래서 그 표현에 대해 매우 큰 분노를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 가장 유력한 학설이자 설득력이 높아 보이는 표현은 다릅니다.

그것은 '휴가지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카메라' 라는 의미에서 VACATION CAMERA가, 일본에서 일본식으로 불리는 와중에 '바케숀 카메라', 더 나아가 '바카춍 카메라'로 잘못 와전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몇 번 발음해보면 실제로 그러기도 쉽거니와, 처음부터 뜬금없이 '바보같은 한국인들도' 라는 극단적인 문구를 사용해가며 마케팅을 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았을 때 이 후자 쪽이 더 유력한 의견이 아닐까 싶은 면이 있습니다.

물론 설령 유래가 그렇다고 한들 언제부턴가 바카춍 카메라 라는 표현은 한국인들을 비하하는 의미가 분명 부여된 바 있고, 실제로 아직까지 그 이름의 유래를 안 좋은 의미로 믿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더 어떤 그 진실을 파헤쳐가며, 이런 식으로 '가뜩이나 헤쳐나갈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꽉 막힌 한일관계에 쓸데없는 '또 하나의 오해'는 쌓을 일이 없게 해야겠지요.

Posted by 리라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