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예민한 성격의 남자는 옆 집에서 들려오는 고양이 소리 때문에 미칠 것 같았다. 밤이면 울려펴지는 고양이 발정기 특유의 그 아기 울음소리 같은 왱알거림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도 과거 고양이를 키웠던 경험이 있기에 어지간하면 참으려 했지만, 2주일이 넘게 시달리자 이윽고 이성을 잃고 옆 집의 문을 두드렸다.


한참 후에야 섬뜩할 정도의 새하얀 얼굴로 문을 연 옆집의 여자를 보며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이 집의 고양이 때문에 아주 밤마다 잠을 못 자겠어요, 중성화 수술이라도 시키세요" 하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여자는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어서 고양이를 못 키워요" 하는 퉁명스러운 대답과 함께 문을 쾅하게 닫아버렸다.


그리고 남자는 문이 닫히기 직전, 보고야 말았다. 그 방 안에 아기가 있던 것을.


Posted by 리라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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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향만두 2018.10.14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아기 잘못도 부모 잘못도 아님. 아기들은 그냥 울어요. 아무런... 아무런 이유가 없음. 계속 보듬고 안아주고 해야하는데 편부모 가정에 저렇게 잘 우는 아이 있으면 정말 정신병원갑니다.

  2. 고은 2018.11.20 1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속되는 공포...

  3. ㄷㄷ 2019.06.29 0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괴담 되게 신선하네여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