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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9 오해 30

한 검시관이 쓴 실화 서적에서 발췌.

얌전하고 착한 부인과, 남매를 자식으로 둔 한 샐러리맨 가장. 회사 일도 언제나와 다름없이 잘 풀려나가고 행복한 나날을 보냈지만 부인은 그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오해했다.

문제가 된 것은 접대를 위해 갔던 캬바레식 클럽에서 찍은 사진. 일 때문에 간 것이라고 아무리 설명해도 유흥문화 따윈 그저 남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곱게 자란 부인에게, 화려한 옷을 입은 요염한 여성과 나란히 앉아 웃는 남편의 모습은 그저 바람의 증거일 뿐이었다.

때문에 그 날 이후 말싸움이 끝도 없이 지속되던 어느 날, 남편은 시체가 된 부인을 발견한다. 남편의 부정에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다는 메모가 남아있었다.

터무니 없는 오해 때문에 비극이 빚어졌다고 한탄하는 남편.

하지만 한낮 오해 때문에 어머니가 자살까지 할 리가 없다며 아이들은 아버지를 혐오하게 되었다. 그리고 부인의 자살사건 얼마 후, 이번에는 아이들이 자살했다. 어머니를 죽음으로 몰고간 부정한 아버지 밑에서 있을 수 없다며 홀로 간 어머니가 너무나 불쌍하다고 누나가 동생과 함께 동반자살을 기도한 것이다. 남동생도 누나의 말에 동의, 둘은 자살했다.

그리고 둘은 유서에「아버지는 우리에게 손대지 말아요」라는 내용을 남겼다. 어처구니 없는 오해로 온 가족을 잃은 아버지는 깊은 비통함에 빠지게 되었다.

Posted by 리라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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