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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28 대학 신입생 (1)
학창시절 내내 왕따였던 토우코. 항상 친구들에게 시달리던 그녀를 안쓰러워했던 엄마였지만 대학에 들어간 이후 그녀는 달라졌다.

 

"좋은 친구들도 엄청 많이 생겼어요. 대학 오길 잘했어요"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친구들과 어울리느라 정신없는 그녀의 모습에 엄마는 눈물이 나올 정도로 기뻤고, 그녀가 용돈이 필요하다는 말에 아낌없이 용돈도 내주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토우코는 곧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기 시작했고 겨우겨우 엄마가 달래가며 졸업 직전까지 갔지만 결국 그녀는 학교를 관두고야 말았다.

 

혹시나 왕따 문제로 또 그러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지만 여전히 그녀는 친구들과 곧잘 만나는 듯 했고 적어도 그런 문제는 아닌 듯 했다.

 

오히려 학창시절의 외로움이 독이 되어 뒤늦게 너무 친구들과 놀고 싶어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엄마는 드디어 토우코에게 친구들 좀 그만 만나고 다니라고 다그쳤다. 그러자 토우코는 무서운 표정으로 말했다.

 

"앞으로 나는 우리 주님만을 위해 살 거에요. 그러니 제 형제 자매님들과의 관계를 부정한다면 부모 자식의 인연을 끊고 살아갈 겁니다. 안녕"

 

그랬다. 토우코는 대학에 들어간 이후 이상한 종교 모임에 빠지고 만 것이었다.

 

교우 관계가 부족했던 아이가 대학에 들어간 이후 무척 활발해지고 친구도 많이 늘어난 것 같아 기뻐하는 부모. 그러나 알고보니 새로 사귄 친구들은 이상한 모임의 친구들이었다….

 

이 글 자체는 도시괴담이지만 의외로 실제로도 흔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대학 신입생들을 타겟으로 한 사이비 종교 모임이나 과격 운동권 동아리 등의 섭외 유치는 그들로서는 매우 중요한 이슈이기도 하고, 또 이제 갓 성인의 딱지를 뗀 미성숙한 청년들을 선배, 동료의 신분으로 나타나 꼬시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요.

 

그것을 뒤늦게 알고 그저 발만 동동 구르는 부모의 심정을 생각해보면 제법 안타까운, 그리고 실존하기에 더욱 섬뜩한 도시전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Posted by 리라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