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자 118명에 이르는 대참사가 벌어진 1972년 오사카 센니치 백화점 화재사고에 관한 이야기.

백화점 화재 사고 당시, 점원은 근처 빌딩과의 연락 통로가 공사 중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는 그 지점은 그저 단순한 합판으로 막았을 뿐이라고 확신, 그 곳까지 손님들을 유도한 후 공사지점을 가려두었던 커텐을 걷어치웠다.

하지만 놀랍게도 벽은 나무 합판이 아니라 단단한 벽돌벽. 점원은 절망감을 느끼며 서둘러 다시 다른 통로를 찾으려 했지만, 이미 패닉 상태에 빠진 손님들은「이 벽만 부수면 안전지대로 갈 수 있다」라는 생각에 블록벽을 맨 주먹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많은 사람이 그곳에서 손이 너덜너덜 걸레가 될 정도로 벽을 두드리다가 이윽고 화재에 질식해 죽고 말았다. 벽에는 피투성이 손자국만이 선명하게 남았다.

상식적으로 벽돌벽을 손으로 부수는 것은 무리. 하지만 사람이 패닉에 빠지면 그런 수준의 판단도 어려워진다.

당시 사건의 사망자 발생 지점은 크게 셋으로 나뉩니다. 창문에서 뛰어내린 추락사와 점내 중앙홀과 개장을 앞둔 공사터 벽 앞. (그 외에도 많지만 우선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 3곳)

우선 추락사의 경우「왜 그 높이(상식적으로 살아남기 어려운)에서 뛰어내리는가?」라는 의문의 경우「비정상적인 긴장감에 의해 높이 감각이 상실, 별로 높지 않다 라고 생각하게 된다」라고 합니다. (미국의 9.11 사고 당시에도 어마어마한 높이에서 뛰어내린 사망자가 다수 있었습니다)

흔히들「어차피 죽을 것, 괴로움 없이 빨리 죽자」라는 각오로 뛰어내렸을 것으로 추측하지만, 보통은 그 반대로 생존을 확신하고 뛰어내린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살 수는 있다, 조금만 운이 따르면, 하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유사한 사건 등에서 아주 운이 좋아 살아난 경우도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역시 대부분 생존을 확신하고 뛰어내린다고 합니다.
 
다음은 점내 중앙홀 사망자. 여기서만 약 30여 명이 덩어리가 되어 사망했습니다. 도면에 따르면 사실 이 곳은 이렇게까지 몰릴 이유가 없습니다. 칸막이도 없고 그저 테이블과 통로 사이. 사고 조사 당시에도 왜 창가도 출구 근처도 아닌 이런 장소에서 이렇게 많이 사람이 죽었을까, 하고 의문을 가졌다고 합니다만, 생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움직임을 재구성한 결론으로는「우왕좌왕」이라고 합니다.

출구 쪽에서는 맹렬히 연기가 나오니까 다가갈 수 없었고(손님들 대부분은 홀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했으므로, 다른 출구를 잘 몰랐던데다 엘리베이터는 화재로 멈춘 상태였기 때문에 도망칠 장소가 없었다) 가게 안은 점점 연기로 어두워졌지만 손님들은 가게 안의 지리를 몰랐기에 어디로 가야할 지도 몰랐습니다. (창가로 도망친 고객들은 종업원 아니면 창가 쪽에 원래 있던 손님들 뿐)

또한 중간에 지배인이 손님들의 피난을 유도할 생각으로「이 계단으로 도망치십시오!」하고 백화점 중앙 계단의 문을 열었지만 그곳을 통해 아래층에서의 연기가 엄청나게 유입, 피해만 더 확대시켰다.

이 시점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탓에 시야도 신체도 더이상 컨트롤이 불가능해진 손님들이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고, 다른 손님들도 거기서 발이 묶이며 그렇게 악순환. 그 탓에 한 덩어리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었습니다.

사실 그 백화점에는 제대로 된 비상계단이 있었습니다. 다만 그 곳을 찾는 손님도, 생각해 낸 종업원도 거의 없었습니다.

비상 계단을 통해 도망친 사람은 훗날 조사에 따르면 단 한 명, 한 여직원 뿐입니다. 그녀는 우연히「비상 계단으로 출입하는게 편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매일 출퇴근에 사용했습니다. 덕분에 그녀는 사고가 났을 때도 그렇게 도망쳤는데,「도망칠 길은 안다면 사람들을 유도하지!」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연기가 타고 올라오는 길을 돌진해야 하는 탓에 두렵다며 포기한 사람도 많았고 이미 많은 이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 다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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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VB-76이란, 주파수 4625 kHz로 방송하고 있는 단파 라디오 방송국의 콜사인이다. 그 방송 내용에 의해「더 버저(The Buzzer)」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방송국은, 하루 중 23시간 10분 (그리니지 표준시7:00~7:50 사이는, 송신기의 보수 점검을 하는 듯) 동안, 1분 간 약 25회의 페이스로 짧고 단조로운 버저음(샘플음)을 반복해서 계속 흘려보내며, 또 아주 드물게 러시아어 음성 메세지가 방송된다. 매우 부자연스럽고 수수께끼에 쌓인 방송 내용 때문에 오컬트/군사 관계자 사이에서는 꽤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진 단파 라디오 방송이다.

많은 추측이 있지만, 현재까지도 이 방송국의 실제 목적은 분명하지 않다.


1. 평소의 방송 
 
「더 버저」는 적어도 1980년대 초기(1973년부터 라는 설도 있다)부터, 2초 간격으로 짧은 전자음을 반복해서 방송하고 있으며, 1990년 초 즈음에 버저음으로 바뀌었다. 2003년 1월 16일 한 때 음정이 높고 긴(1분에 약 20초 정도) 버저음으로 변경되었지만 곧 원래대로 바뀌었다. 버저음은 정시 1분전이 되면 중단이 없는 연속음으로 바뀐다. 이 연속음은, 버저음이 재개될 때까지 1분 동안 계속 된다.

때때로 희미한 잡음이나 대화소리가 버저음의 저 너머에서 들리는 경우도 있다. 즉, 이것은 버저음이 녹음방송이나 재생장치에 의해 자동 송신되는 것이 아닌, 버저를 발생시키는 장치에 마이크를 설치하고 상시방송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2. 음성 메세지

지극히 드물게, 버저음이 중단되고 러시아어 음성 메세지가 방송될 때가 있다. 이것은 UVB-76가 방송된 20여년간의 역사 속에서 딱 3번만 관측되었고 그것도 모두 1990년대 후반에 벌어졌다.


3. 최초의 음성 메세지

최초의 음성 메세지는 1997년 12월 24일 21시 58분(동경표준시 12월 25일 06시 58분)에 방송되었다. 버저음이 갑자기 끊기고 짧은 신호음이 흐른 후, 남성의 목소리가 러시아어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Ya - UVB-76.
18008.
BROMAL: Boris, Roman, Olga, Mikhail, Anna, Larisa.
742, 799, 14.≫

메세지는 글자 하나하나의 발음에 충실하게 몇 번 반복한 후 다시 버저음이 재개되었다.


4. 두번째 음성 메세지

두번째  음석 메세지는 2002년 9월 12일에 방송되었지만, 음성이 잘 들리지 않아(아마 마이크 헤드에 너무 입을 가까이 대고 말했는지도) 내용의 이해가 어렵다. 이 두 번째 방송의 일부 내용은....

≪UVB-76, UVB-76.
62691 Izafet 3693 8270≫


5. 세번째 음성 메세지

세번째의 음성 메세지는, 2006년 2월 21일 7시 57분(동경표준시 2월 21일 16시 57분)에 방송되었다. 역시 알아듣기 힘든 목소리였지만 다음과 같은 메세지를 남겼다.

≪75-59-75-59.
39-52-53-58.
5-5-2-5.
Konstantin-1-9-0-9-0-8-9-8-Tatiana-Oksana-Anna-Elena-Pavel-Schuka.
Konstantin 8-4.
9-7-5-5-9-Tatiana.
Anna Larisa Uliyana-9-4-1-4-3-4-8≫



6. 단파 라디오국의 소재지와 기능

이 방송국의 송신지점은, 러시아 연방의 제레노그라드와 소네치노고르스크의 중간, 모스크바의 북서 40 km에 위치하는 포바로보의, 로제키라 불리는 작은 마을의 근교(56о04'58” N/37о05'22” E (56.08 N/37.08 E))에 있다.

무엇보다 이 방송의 목적이 너무나도 불분명하다. UVB-76의 정보에 대해 어떤 이들은「모스크바 군 관할부대와 신병 모집 센터에 명령을 송신하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 어떤 메세지가 방송되었던들 과거 최소 15년간은 그저 단순한 버저음만 송신했을 따름으로 그 주장은 확증이 없고 의심스럽다.

또한 송신기의 위치가 러시아 연방 참모본부의 통신거점이라는 소문과 함께, UVB-76은 단파 주파수로 존재하는 무수한 난수 방송처럼 스파이에게 암호화 된 메세지를 보내는 역할이라는 설도 널리 퍼져있다. (이런 류의 통신설비는 세계 각국의 군이나 첩보 기관이 사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입증되거나 존재가 공식적으로 입증된 적은 없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 이 특유의 끊임없는 소리의 송신은「데드 맨 장치처럼 군 또는 다른 어떠한 설비의 생존 신호(설비가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동안에는 신호를 계속 보내며, 신호가 끊어졌을 경우는 설비에 이상이 생겼다고 판단한다)에 이용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설이 있으며, 반대 해석으로「구소련 전 국토에 대한 수도 모스크바의 생존 신호로, 72시간 이상 이 방송이 중단되었을 경우 모스크바가 핵공격을 당했다고 간주, 미국에 대한 보복공격을 독자적인 판단으로 할 수 있다」라는 설,「핵전쟁 등의 극도의 긴장시를 위해 확보해 둔 주파수」라는 설 등이 있다. 그 외에는「미사일의 시계 역할」,「데이터 모뎀」등의 설이 있다.


7. 방송정지

2010년 6월 5 일경, 수십 년에 걸쳐 계속 버저 방송을 계속해오던 UVB-76의 버저음이 갑자기 정지했다. 원래 목적이 불명한 통신이었던만큼 이번 정지의 요인도 분명하지 않다.

일설에 따르면 2009년부터 러시아의 통신위성이 동일한 버저음 전파를 쏘고 있으며, 그 때문에 지상에서의 발신을 취소했다는 설이 러시아 국내의 사설 뉴스 사이트에서 잠시 언급되었지만 곧 사이트가 폐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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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자 입속에 매미가 들어있었다. 게다가 살아있었다.

....매미가 입 속에서 갑자기 맴!!!!!!!!!!!!!!!!!!!!!!!!!!!!!!!!!!!!!!!!!!!!!!!!!!!!!!!!!!!!!!!!!!!!!!!!!!!하고 울어제끼자 그 엄청난 진동과 고음에 진심으로 고막이 찢어질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는 너무 놀라 그만 무심코 매미를 씹어버렸다. 콰직- 하고. 절대 씹어선 안되었던 어떤 것을 씹은 느낌.

입에는 정말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벌레의 냄새와 맛이 느껴졌고, 귀에는 하루종일 잊을 수 없는 귀 울림이 남았다.

고양이다. 사냥감을 나에게 보여준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전혀 일어나지 않자 입에 넣은 것이다. 사냥실력이 늘다니 기쁘다. 그렇지만 앞으로 두번 다시 이딴 짓은 하지 말아주길 바래.

그러나 그 다음 주에는 반쯤 죽은-즉, 아직 완전히 죽지 않은- 참새의 시체가 머리 맡에 있었다. 일어나는 것이 단 몇 분만 늦었다면 저것도 내 입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 날 이후, 아침은 비교적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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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에서도 버림을 받은 난치병 환자가, 시골의 작은 개인병원 의사를 소개받고 즉시 쾌유했다.

라는 이른바「시골의 명의」전설. 매우 다양한 배리에이션을 가진 형태로 항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야기입니다. 「과거에는 큰 병원의 유명 의사였다」는 버전도 있으며 또 반대로「처음부터 출세나 명예 따위는 접어두고 평생을 외딴 섬이나 오지를 돌며 가난한 이들을 치료했다」는 버전도 있습니다. 대부분 구전으로 떠도는 이야기입니다만 종종 주간지나 건강지에서 이슈로 다루기도 하는 편입니다. 

이 전설의 경우,「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시골에서 봉사하는 정 많고 뜻 있는 의사의 훈훈한 미담(이런 경우 실화도 많음)」이 다소 포장이 된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불치병도 고치는 신의(神醫)'로 포장되거나,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감행한다거나, 별 것 없는 대증요법적인 치료인데 심리적 효과로 효과를 본 것이 유명해졌을 경우」도 있으며 이 후자의 경우 때때로 큰 비극이나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아래는 그 다양한 예입니다.

1.「꽃가루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특별한 주사'를 놔주시는 의사 선생님」

이 의사는「한 번 맞으면 1년 동안 꽃가루 알레르기 걱정할 필요가 없는 주사」를 놔주는 의의사로서, 특히나 아는 사람의 소개로 온 환자의 경우에는 절대로 치료를 거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1년은 아니고 1년에 두 어번 정도 더 주사를 맞게 됩니다만)

이 의사는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주사하여 꽃가루 알레르기를 진정시킨다는 점인데, 꽃가루 알레르기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겠지만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두려운 치료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개인적으로 소개 받은 바 있는, 다른 누군가에게 소개도 시켜줄 수 있는 신통한 효험의 주사를 놔주는 의사를 알고 있다」라는 믿음에 의하여 반쯤은 종교적인 신뢰를 생산하게 되고 부작용도 무시하게 됩니다.


2.「우선 주사부터 한 대 놓고 증상을 묻는 병원」

소위 말하는「묻지마 주사」. 주로 주사제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는 환자들이 많은 농촌이나 작은 마을에서 곧잘 볼 수 있는 치료행태로, 주사제 치료를 선호하는 고령의 촌로들은 매우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이 경우 몇 차례나 방문을 요구하고 주사를 잘 안 놔주려는 도시의 병원 환자들마저 몰려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주사의 성분은 대부분 진통제와 비타민제에 불과한 것으로, 농촌 일의 피로를 덜어주는데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주사제에 대한 믿음이 위약효과(플라시보)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영양 주사」라면서 각성제 성분을 주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일시적인 피로는 덜 수 있을지 모르나 결과적으로 몸에 매우 좋지 않는 영향을 끼칠 우려도 크지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될 지라도, 일시적으로나마 분명한 효과를 본 탓에 사람들은 곧여기저기 추천하고 환자들이 넘쳐나게 되며, 그런 입소문에 의해 사람들은 해당 병원에 대한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게됩니다.


3. 고통을 달래주는 손

이렇다 할 관광자원조차 없는 외딴 섬의 작은 마을. 하지만 이곳에는 숙박시설이 많이 있었는데, 그것은 이 마을에 있는 진료소의 유명세 덕분으로, 입원시설이 없는 '진료소' 였기에 환자와 그 가족들은 섬 마을 진료소 인근의 민박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 곳의 의사는 '한방과 양방의 의학을 조합한 처방'을 한다고 하지만 그 실체는 그저 단순히 경락 마사지와 주사제 처방에 불과했으며 그런 치료로 무려 '난치병'에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밀려드는 환자의 진료에 지친 의사는 이미 한참 전부터 폐원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마을 사람들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학부생 시절 잠시 그곳에서 봉사 겸 아르바이트를 한 의학도의 말에 따르면 

「딱히 누군가 그곳에서 완치되어 나간 사람은 하나도 없었음에도, 모두들 만족하며 그 치료를 받고 있었다」

라는 것이 마을의 기이한 분위기였습니다. 확실히 암이나 하반신 마비 등의 중환자가 낫는 경우는 결코 없었습니다만, 만성적인 요통이나 어깨 결림, 식욕저하나 권태감 등의 증상은 확실하게 개선하므로 환자와 가족들이 만족스러워 한 것입니다.

주로 한방의학 쪽의 소위 '명의'로 소문난 의사들에게서 그런 경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어쩌면 그저 단순한 느낌에 의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천재적인 고통제거 능력(?)을 가진 의사들이 종종 있습니다 (설령 그것이 '치유'라고는 할 수 없다 하더라도) 동일한 증상에 동일한 처방을 하더라도 확연히 다른 환자의 반응을 불러오는 의사. 마치 동일한 재료를 갖고 동일한 레시피대로 요리를 하더라도 요리사마다 미묘하게 맛이 다른 것처럼. 그리고 그것이 단순한 통증완화에 불과한 치료라 하더라도, 환자 그 본인과 가족들 역시도 그것을 알고 있으며 돈이 없거나 병 자체가 난치병이라 그저 그런 통증 완화만으로도 감사하는 치료.


4. 독자적인 치료 철학(?)를 가진 경우

아직 학계에서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은, 논쟁 중인 최신/미검증의 치료방법을 처음 시도하는 의사의 경우, 또는 이미 의학이라고 말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선 신종 치료(사이비 혹은 독자적인 민간처방 등), 또는 의료면허가 없음에도 불법으로 치료를 하는 경우 등.

문제는 이러한 치료가 환자에게 효험을 보였을 경우-설령 실제로는 그것이 더 병 자체를 악화시키거나 일시적인 통증 완화에 불과하였음에도- 환자들은 그 치료법과 의사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그러한 '일반적이지 않기에 더욱 효과가 높다'라는 그릇된 믿음을 바탕으로 더욱 강한 신뢰를 보내난 경우마저.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사례들과, 또 어쩌면 정말로 궁벽진 세상 어딘가를 떠돌며 난치병을 구제해주는 무명의 천재 의사에 대한 사람들의「매드 사이엔티스트 기대 욕구」는, 그러한 기대에 조금이라도 들어맞을 것 같은 치료자에 대해 전폭적인 응원을 보내는 사람들을 양산하곤 합니다.

이는 어쩌면 오랜 질병에서 신음하는, 돈이 없어 체계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난치의 육체를 구원해줄, 일종의「메시아」를 그리는 사람들의 아주 간절한 소망이 그저 보다 구체적으로 발현된 것에 불과한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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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한 병원 괴담

저명한 의학박사이자 유명 의대의 교수이기도 했던 O교수는, 정년 퇴임을 한 이후에도 명예 교수로서 종종 자신의 대학에 강의를 하기도 한 실력자. 그러나 뇌 혈관 장애가 온 그는 자신이 수십년간 몸 담았던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의 권위를 두려워 한 해당 병원의 의사들은, 연수의들은 감히 손을 댈 수 조차 없었고 조교수 클래스 이상의 의사들이 조심조심 치료에 임했지만 O교수의 치료에 대한 트집은 점차 그 수위를 높여갔다.

처음에는 자신의 몸에 대한 치료이다보니 본인 스스로가 신경을 더 쓰는 수준이었지만, 어느새 일상적인 치료조차 일일히 트집을 잡다보니 정상적인 치료가 방해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고 증상은 점차 악화되기 시작했다. 한밤 중에 다리를 질질 끌며 나타나 간호사들에게 투약 내용을 지시하는가 하면 누가 보아도 문제없는 일반적인 치료에 대해서도 트집을 잡아대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어느새 그의 투약 지시 내용에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전혀 엉뚱한 처방을 하거나 과도한 투약을 요구하기에 이른 것이다.

게다가 가장 최악인 점은, 이미 O교수의 증상은 중증의 치매 증상이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O교수의 부인은 남편에게 치매가 왔다는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고 그저 제자들의 한심스러움만을 꾸짖을 뿐이었다.

O교수는 드디어 치료 자체를 완강히 거부하기에 이르렀고 병원 내에서는 아무도 그를 제지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병원 특실에서 온 병실 안에 똥칠을 한 채 흥분하며 병실 안을 하루종일 뱅글뱅글 배회하다 쇠약사 하고 말았다.

유명한 의대 괴담 중 하나로, 학교에 따라 결말에 다양한 배리에이션이 존재하며(혼자 외롭게 죽어간 것이 아니라, 증상이 더 심해지기 전 교수 부인의 부탁에 따라 은밀하게 안락사를 시킨 버전 등) 때로는 실명(!)이 거론되기도 하는 괴담입니다. (「모 대학의 모 교수에게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라고 들었는데 몇 년 후의 세미나에서 당당히 살아있는 모습을 본다던가 하는 경우도 있어 실소를 자아내기도)

어떤 '절대적인 권위'와 그것이 초래하는 부작용을 질병과 연관지은 괴담으로, 이 괴담 자체는 그저 괴담에 불과한지도 모릅니다만 이러한 문제는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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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어서 써봅니다.

6년 전, 사귀던 남자친구와 여행을 갔습니다. N현에 있는 산 속,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데 편의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마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쭉 계속 차를 운전해와서, 조금 피곤하겠다 싶어서 저는 잠시 쉬자고 제안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쉬는 김에 쥬스라도 사올께 하면서 편의점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30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고, 이상하게 생각해서 편의점에 들어가자 점원이 레지에서 만화를 읽고 있을 뿐 아무도 없었습니다.

점원에게「여기 30분 전 쯤에 남자 손님 하나 오지 않았나요?」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점원은「아, 네. 커피를 두 개 사서 바로 나가셨어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그 순간 온 몸이 털이 거꾸로 설 정도의 한기를 느끼며 그 편의점에서 달려나와 차에 뛰어 올라탔습니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필사적으로 운전해서 T시의 파출소에 달려갔습니다.

아마 남친은 분명 무슨 일이 휘말린게 분명하다고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나도 그렇고 남친도 그렇고, 둘 다 커피를 싫어하는데다 특히 그이는 커피만 마셨다하면 복통에 설사를 하는 통에 절대로 커피를 살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점원의 얼굴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남친은 그 후 행방불명 되었습니다. 도대체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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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륜

괴담/공포/도시전설 2010. 5. 18. 02:21
자는 아버지로부터 도무지 친자관계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울만큼, 단순한 감정적인 이유만으로 지속적으로 정신적, 육체적 폭력을 받으며 고등학생 때까지 자라왔습니다.

폭력을 휘두르고 있을 때의, 화를 내면서도 폭력에 취해 황홀해하는 듯한 그 아버지의 얼굴은 너무나 싫었습니다.

그러나 그 아버지도 지금은 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몇 년이나 만나지 않았지만, 죽기 직전 아직 의식이 있을 때 병원에 간 저는

「네가 죽다니 이렇게 기쁠 수가!
 아무도 슬퍼하지 않아. 너는 혼자 죽는거야.
 아무도 너를 사랑하지 않아. 존경하지도 않고. 
   단순한 경멸의 대상일 뿐이야.
 이렇게 빨리 죽어주다니, 고마울 정도다.
 너처럼 질이 나쁜 놈은 장수하는게 아닐까 생각해서 겁이 날 정도였는데
   이처럼 확실히 죽어가니 얼마나 기쁜가!
 
 뭘 쳐다봐? 빨리 죽으라니까. 아무도 애석해하지 않아, 하하하하!」

그렇게 말하고, 저는 그의 얼굴을 구두로 짓밟았습니다.
곧 혈압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갔고, 얼마 후 죽었습니다.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짓인지도 모릅니다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습니다.
인생의 오점일지도 모릅니다만, 솔직히 후회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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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까마득하게 오래 전, 초등학교 때의 이야기.

교실에서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언제나 나에게 차갑게 대했던 담임 선생님이 안색을 바꾸며 허겁지겁 다가왔다.

「OO군, 침착하고 들어요. 지금 엄마가 회사에서 쓰러지셨대. 집에 돌아갈 준비해서 교무실로 와」

나는 놀라 가방에 닥치는대로 짐을 싸서 교무실로 향했다. 교장 선생님이 계셨다.

「지금 아버지는 잠깐 화장실에 가셨으니까, 곧바로 함께 병원에 가거라」

교장 선생님도 안절부절한 얼굴로 끊임없이 손목시계를 보고 있었다.

「저…선생님…」

이건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집에 아버지는 없는데요…」

우리 집은 아버지가 안 계신, 모자 가정이었다.

큰소동이 벌어졌다. 그 남자가 누구였는지, 나는 지금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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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신의 불안정화

정상적인 사회적 활동이 어려울 정도로 신도의 정신을 혼란스럽고 불안정하게 한다. 처음부터 다소 심리적으로 불안한 사람의 마음을 종교적으로 파고드는 경우도 있고, 정상적인 이에게 심리적 고양감(사이비 종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격렬한 종교적 행사 및 체험행위 등)이나 불안함(종말, 속죄에 대한 강요 등)을 심어 정신을 불안하게 한다. 그 과정에 종교를 개입하여 구원이나 심리적 안정, 현실적인 구제를 약속하고 종교의 탈을 쓴 각종 불합리한 행위로 신도의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붕괴시킨다.

2. 불합리한 금전적 요구

신도에게 강요나 속임수(구원의 대가 등)를 통해 금전적 요구. 보통 사이비 종교에 깊숙히 빠진 이들은 자발적인 의사로 금전을 제공하나, 그렇지 않은 경우 협박이나 강요, 주변 신도들의 압박를 통해 제공받는 경우도 있다.

3. 정든 생활 환경으로부터의 단절

사이비 종교에 빠져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붕괴되어가면, 이를 바로잡기 위해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인들이 나서게 되므로 사이비 종교단체에서는 가급적 신도를 기존의 생활 환경에서 차단시키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신도의 관리 및 재교육을 위해 종교단체에서 직접 신도들을 자신의 관리 하의 격리된 환경에 두는 경우도 많다 (집단 거주 등)

4. 육체적 손상의 보전

일반적으로 의학의 힘으로 그 극복이 어려운 사례, 이를테면 난치병 환자나 장애를 가진 이에 대해 기적에 가까운 종교적 체험(대부분은 연출된 거짓사례)을 시연하고 제안하여, 건강한 몸을 바라는 이들의 희망과 기원을 악용하는 사례.

5. 아이를 확보  

신도의 자식(주로 어린 아이)들을 확보. 그 과정을 통해 신도의 이탈을 차단한다. 처음에는 장시간의 종교활동을 위해 종교단체 측에서 아이들을 대신 돌봐준다는 명목이지만 차후에는 아이 자체를 인질로 삼아 신도의 이탈을 막고 불합리한 금전적, 육체적 요구를 제시한다.  

6. 반사회적인 언설

종교에 보다 깊숙히 신도를 끌어들이기 위해, 현재의 사회를 강력히 비판하고 그 해결책은 오직 자신의 종교 뿐이다 식의 주장을 편다. 또한 그럼으로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종교로 보다 더 많은 이를 구원해야 한다' 라는 신도 유치 행위에 당위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7. 공공질서의 교란

사회를 비판하고, 신도로 하여금 사회에 불만을 갖게 함은 물론 그럼으로서 그 불만을 공공질서의 교란으로 표출하기도 한다. 크게는 과격 종교단체의 테러행위부터, 작게는 고성방가를 동반한 포교 행위 등이 있다. 또한 사이비 종교가 저지르는 각종 범죄행위(금전탈취, 육체적 속박를 비롯한 각종 범죄 행위 등) 자체가 공공질서의 교란.

8. 잦은 소송사건

불합리한 일을 당해 이탈한 신도들이 해당 종교에 대해 제기하는 소송은 물론, 교단 외부와의 마찰 등, 사이비 종교는 그 규모가 커질수록 잦은 소송을 맞이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때문에 종교단체 측에서는 규모가 커질수록 외적인 이미지에 무척 신경을 쓰며, 신도들을 이용해 여론조작 및 압박을 가하기도 한다.

9. 종래의 경제 회로로부터의 일탈

불합리한 금전적 요구를 가속화하기 위해 신도들의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경제적 활동을 막는다. 또한 그럼으로서 과도한 헌신 및 투자를 한 신도들의 경제적 종속을 유도, 이탈을 막고 보다 헌신적인 활동을 강요한다.  

10. 공권력 침투의 시도

아무리 종교단체의 외형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불합리한 운영은 결국 파국을 초래하기 마련이므로 공권력과 결탁하여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기 위한 노력을 시도한다. 초기에는 기존 권력과의 결탁 수준이지만 차후에는 정치정당 창당 또는 입후보 등 직접적으로 공권력 그 자체로의 진입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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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외과의사인데, 어느 날 트럭사고로 한쪽 발이 절단된 노인 환자가 급히 병원으로 실려왔다. 그런데 절단된 한쪽 다리가 없는 것이었다.

쇼크가 오기 일보 직전인 환자에게 간신히 없어진 다리의 행방을 물었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직후 다리는 도로 곁으로 날아가 버렸고, 하필 그때 근처에 있던 개가 그 절단된 다리를 좋다고 물고 가버렸다는 것이다.

다리를 봉합하고 싶었지만 봉합할 다리가 없었기 때문에 그대로 수술. 수술은 성공하여 얼마 후 환자는 퇴원했다.

그리고 시일이 흐른 후, 환자가 과일을 갖고 병원에 인사를 하러왔다. 환자의 말에 따르면 당시 없어졌던 다리가 발견되었다고.

환자의 다리를 가져간 개에게는 주인이 있었고, 그 주인은 개집에서 썩는 냄새가 나는 것을 눈치챘다. 개집을 들여다보니 썩인 인간의 다리를 개가 물어왔고, 개집 안쪽은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주인은 비명을 질렀다고.

사건을 접수받은 경찰은 살인사건인가 하고 조사를 시작, 큰 소동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환자는「그 다리는 어떻게 했을 거 같습니까?」하고 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가 대답을 망설이자 환자는 웃으며「한발 앞서서 미리 묘에 다리 뼈를 묻어 두었습니다. 말 그대로 한발 앞서서」하고 대답했다.

환자는 아무래도 그 농담을 아버지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Posted by 리라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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