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방불명'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2.09 아동 실종사고와 부모 17
  2. 2010.11.04 완전범죄는 존재한다 28
  3. 2010.05.23 산 속의 편의점 31

「부모나 보호자가 곁에 있었음에도 갑자기 아이가 행방불명된 사건 중, 
   부모나 보호자가 그 아이의 실종에 직접적으로 개입(범인)되지 않은 케이스는 단 3% 뿐」
 
                                                                  - 美 FBI 범죄 통계 
 
Posted by 리라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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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각국에서는 수십~수천에 이르는 엄청난 수의 '행방불명'자가 생겨난다.

치안이 허술하고 국민 개개인에 대한 개별 정보 관리가 어려운 후진국, 혹은 인구 대국의 경우라면 그 세밀한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치안이 좋고 국민 개개인에 대한 등록제가 시행되고 있는 국가의 경우, 이 행방불명이라는 개념은 생각해보면 굉장히 의문스러운 점이 있다.

범죄자 혹은 가출자의 치밀하게 계획된 의도적 은거가 아닌 이상, 현대인의 하루하루는 거의 모두 국가 단위의 정보망 아래에서 그 추적이 가능하다. 국외로 이동시의 기록, 카드거래 신용승인, 은행거래부터 전화, 인터넷 등 그 족적 하나하나가 추적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경찰 등의 치안 서비스나 미아 보호소, 고아원, 복지 센터 등의 복지 서비스 등을 통해 실종자 그 본인의 의지로 얼마든지 구원받을 수 있으며 그것이 어려운 심신미약자나 아동의 경우는 치안/복지 서비스 제공자가 그 실종자의 구호 및 가정으로의 복귀를 지원하게 된다.

또 실종자의 가족이나 지인들의 적극적인 탐색과 수배를 통해 발견되기도 한다.

그런데도 왜 행방불명자는 매년 생겨나는가.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종종 뉴스에도 보도된 바 있듯이, 고아원이나 양로원, 사립 치매 노인 보호 센터, 정신병원, 사설 감호소 등 복지 서비스 제공자가 정부나 지원단체로부터의 후원금을 보다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한 강제/허위 보호의 경우이다. 

자신들이 보호하고 있는 이들 중 가정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이가 있더라도 그러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억지로 보호하고 있는 경우이다. 사실상 감금과도 다름없다. 이 경우는 크게 보아 아래의 '범죄' 영역에 집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는 범죄의 경우다. 이 경우가 특히 질이 나쁜데, 범죄 가해자가 자신의 범죄 그 자체, 혹은 범죄 후의 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실종자를 감금, 살해, 유기한 경우. 소위 '싸이코패스'로 불리우는 정신질환자의 연쇄살인이나 강도, 강간 등의 강력범죄자가 범행 후 그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피해자를 살해하고 유기했을 때를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지능적으로 사체를 유기한 경우(매립 등) 그것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다행히 범인을 검거하고 증거를 찾은 후 순순히 범죄자가 모든 범죄 사실을 자백한 경우라면 그 추적이 가능하지만 범죄자가 일부 범행 사실만 언급한 경우라면 다른 사건에 묻혀 한 두건의 범행은 묻혀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또 피해자가 연고지나 연락을 평소 자주 주고받은 이가 없는 경우(노숙자, 가출 청소년, 독신자, 외국인, 독거 노인 등) 아예 신고 자체가 이뤄지지 않거나 늦게 신고가 되어, 아주 뒤늦게 그 행적에 의문을 제기한 누군가에 의해 그제서야 행방불명자로 등록되고 그 행방이 결국 묘연해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높은 가능성은 사고의 가능성. 그 행적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인적이 드문 곳을 홀로 다니다가 사고를 당해 치명적인 부상이나 사망을 당했을 경우, 그 발견이 늦어지고 원 연고지로의 연락이 늦어지면 결국 이 역시도 행불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도시에서, 연고지를 갖고 있는 이가 갑작스럽게 사고를 당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고 사실 자체가 묻혀지거나 연고지로의 연락(설령 신원 미상의 사체로 발견된다 하더라도 유사 실종신고자와의 확인 절차를 통해 많은 경우 그 신원이 확인되곤 한다)이 아예 안되는 경우가 과연 많다고 할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그저 단순한 가출이나 범행 후 종적을 감추기 위해 의도적인 은거의 경우도 있을 수 있으나 이들은 보통 대부분 얼마 후 그 자취를 결국 드러내게 된다. 정보화가 진행된 현대 사회에서 완벽히 그 존재 자체를 감춘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았을 때, 행방불명의 상당수는 사고나 범죄의 희생양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장기 행방불명자의 경우 많은 수가 결국 범죄의 희생양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안기기도 한다. 

생각해보면 무서운 일이다. 

그 많은 행방불명자들이, 인적 없는 곳에서의 사고나 범죄의 희생양이라고 생각해보면. 과연 완전 범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Posted by 리라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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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어서 써봅니다.

6년 전, 사귀던 남자친구와 여행을 갔습니다. N현에 있는 산 속, 주변에 아무 것도 없는데 편의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마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쭉 계속 차를 운전해와서, 조금 피곤하겠다 싶어서 저는 잠시 쉬자고 제안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쉬는 김에 쥬스라도 사올께 하면서 편의점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30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았고, 이상하게 생각해서 편의점에 들어가자 점원이 레지에서 만화를 읽고 있을 뿐 아무도 없었습니다.

점원에게「여기 30분 전 쯤에 남자 손님 하나 오지 않았나요?」하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점원은「아, 네. 커피를 두 개 사서 바로 나가셨어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저는 그 순간 온 몸이 털이 거꾸로 설 정도의 한기를 느끼며 그 편의점에서 달려나와 차에 뛰어 올라탔습니다. 뒤를 돌아보지 않고 필사적으로 운전해서 T시의 파출소에 달려갔습니다.

아마 남친은 분명 무슨 일이 휘말린게 분명하다고 직감적으로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나도 그렇고 남친도 그렇고, 둘 다 커피를 싫어하는데다 특히 그이는 커피만 마셨다하면 복통에 설사를 하는 통에 절대로 커피를 살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점원의 얼굴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남친은 그 후 행방불명 되었습니다. 도대체 그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Posted by 리라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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