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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28 어떤 교통사고 21
  2. 2010.01.05 심야 29
경찰관으로 일하고 있는 친구가 몇 년 전에 체험한 이야기.

그 녀석은 고속도로 교통경찰대에서 일하고 있는데, 어느 날 다른 과 과장에 불려갔다고. 내용을 듣자하니 일주일 전에 있었던 토호쿠 도로의 사고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는 것. 그 사고의 내용은 일가족 네 명이 탄 자동차가 평일 심야에 중앙 분리대에 격돌, 전원 사망한 사고였다고.

사건을 조금 자세하게 이야기 하면, 고속도로를 달리던 장거리 트럭으로부터 XX 인터체인지 부근에서 승용차가 불타고 있다는 신고를 접소받아 야근 대기 중이던 친구가 현장에 직행했지만 친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승용차 안에 있던 사람은 전원 그 자리에서 새까맣게 타죽은 상태였다.

그 후 신원조회를 위해 검시를 한 결과, 치아 치료기록으로 죽은 것은 도쿄 니시마타 지방에 살고 있는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죽은 것은 가토 타다시(가명)였고 그 아내 에미, 장남 쇼이치, 장녀 에나 이렇게 4명.

알콜이 검출되었다던가 시계가 좋지 않았다던가 하는 사고 요인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특별히 의심스러운 점도 없었고 결국 그렇게 사건은 핸들 조작 미스로 인한 보통 사고로 처리되었다.

그래서 친구도 별 특색 없는 사고였습니다 하고 다른 과의 과장에게 말했지만, 그 과장이「실은…」하며 호출한 이유를 말해주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지난 밤, 한 소년이 도쿄 OO시에 있는 경찰서에 찾아와

「제가 죽었다고 뉴스에 나오고 있는데,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라고 말했던 것 같다.


소년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그저께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나자 집에 가족이 아무도 없었다.
어디갔나보다, 하며 별 생각없이 있었는데 밤이 되어도 아무도 돌아오지 않고 연락도 없었다. 걱정이 되어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장난전화로 취급받았는지 그대로 끊겨버렸다. 할아버지나 친척들에게도 전화해보았지만 아무도 딱히 연락을 받은 것이 없었다.

그대로 아침까지 기다리고 있었지만, 켜둔 TV에서 자신을 포함한 일가족 전원의 사망 사고가 보도되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자세히 알고 싶어서 경찰서로 찾아왔다고. 

그 이야기를 들은 친구는 사고 자료를 재차 제출했지만, 재검토 과정에서 수상한 것을 눈치 챘다.

가족의 치과치료 기록 결과, 아버지, 어머니, 장녀는 틀림없는 본인으로 판명되었지만, 장남은 머리 부분의 손상이 심해 그 본인 여부를 정확히 판명할 수 없었다고. 게다가 가족이 사고가 난 곳은 아오모리 근처였지만, 그 부모님은 중부 지방 출신으로 토호쿠에 아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그 후의 조사에서 밝혀졌다. 당시에는 여행이라도 나갔나 하고 처리되었지만 이제와서 보니 수상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친구는 자료를 제출하고 나서 며칠 후, 그 과장에게 사건에 대해 또 물어 보았다. 그러자과장은 우물거리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그 소년은 신체적 특징이나 외형이 죽은 장남과 매우 비슷했지만 남아있는 치과 기록 검증 결과 그 가족과는 관계가 없는 다른 사람으로 판명되었다. 그 사실을 본인에게 알리자 정신착란 증세를 보였기에 현재는 정신과가 있는 경찰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 후 조사에서 사고사한 가족의 집을 조사했지만 사고 후 누군가가 살았던 흔적은 없었다. 그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하자 소년은 완전히 정신에 이상이 와 사실상 폐인이 되어버렸기에 결국 그 소년의 정체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고 지금도 병원에 있다. 이미 끝난 일이니까 더이상은 파볼 것도 없다.

친구는 거기까지 이야기하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 시커멓게 타버린 장남의 시체는 정말 장남의 시체가 맞는지? 그리고 정신착란을 일으킨 자칭 장남 소년은 도대체 누구인지? 그리고 그 가족은 무슨 이유로 평일,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도시를 향하고 있었는지?

나는 생각한다.

그 가족은 무엇인가로부터 도망친 것이 아닌가 하는. 무엇으로부터 도망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Posted by 리라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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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는 조금 이상한 취미가 있다.
한밤 중이 되면 집의 옥상에서 쌍안경으로 내가 살고 있는 거리를 관찰하는 것.
평상시와는 다른, 아주 조용해진 거리를 관찰하는 것이 즐겁다.
멀리 보이는 큰 급수탱크, 술주정꾼을 태우고 언덕을 올라가는 택시,
혼자 불빛을 내고 있는 자동 판매기 따위를 보고 있으면 묘하게 두근두근한다. 

우리 집 서쪽에는 긴 언덕이 있고, 그 언덕은 곧바로 우리 집까지 이어진다.
그래서 옥상에서 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그 언덕 전체가 정면에서 시야에 들어온다.
그 언덕의 옆 길에 설치되어있는 자동판매기를 쌍안경으로 보던 도중-

언덕 꼭대기에서 무서운 속도로 내려오는 놈이 있었다.

「뭐야?」하고 생각하고 쌍안경으로 바라보자 알몸에 빼빼 마른 아이같은 놈이, 얼굴에 미소를 가득 안고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들며 맹렬한 스피드로 달려왔다.

놈은 분명히 내 존재를 깨닫고 나와 눈을 마주쳤다. 그저 멍하니 바보처럼 바라보고 있었지만 왠지 굉장히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서둘러 계단을 내려가 집 안으로 도망쳤다.

문을 닫고, 열쇠를 잠그고

「뭐야, 어떡해! 어떡하지? 뭐야 그거!」

하고 무서워하고 있었는데, 두다다다다다닥 하고 옥상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분명히 나를 찾고 있다.

「위험해... 어떻게 하지?」

하고 마음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거실 한가운데에 있던 다리미를 무기로 손에 들었다. 잠시 조용해졌다 싶을 무렵 이번에는 계단을 다다다다다닥 하고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는 머리가 쭈삣 다 서며 덜덜 떨고 있었는데, 문을 쾅! 쾅! 쾅! 두드리고 벨을 딩동! 딩동! 딩동! 하고 마구 눌러댔다.

「우우! 우우!」하는, 놈의 울부짖는 듯한 신음소리도 들렸다.

나의 심장은 잠시 가늘게 뛰다가 곧 엄청난 기세로 맥박쳤다.
한층 더 떨며 숨을 죽이고 있자, 수십초 정도 그렇게 시끄럽게 난리를 피우던 문과 벨소리도 그치고, 다시 조용한 상태로...

해가 뜰 때까지 나는 다리미를 손에 꽉 쥔 상태로 굳어있었다.

그 놈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Posted by 리라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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