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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16 만들어진 미치광이 28
  2. 2010.07.09 수학여행의 밤 93
옛날 이야기.

성인이 되었지만, 회사에서 중고딩 수준의 집요한 이지메를 받아서 사람이 무서워져 집에 쳐박히게 되었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근처의 정신과에 갔다. 하지만 그 병원의 의사는「이지메 자체가 내 망상」이라는 판정을 내렸고 나는 통합실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내가 아무리 그렇지 않다고 해도 당연히 가해자는 증언해 주지 않는다. 작은 폐쇄 공간에서의 이지메였으므로 증거도 없다. 내가 실제로 이지메를 받았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시골이었기 때문에 근처에는 정신과 의사가 그 뿐이다. 나는 이미 사람이 많은 곳은 갈 수가 없어 전철조차 공포감 때문에 도저히 탈 수 없다. 가족도 내 문제를 이상한 눈으로 보기 시작했다.

급기야 나는 확실히 이지메 자체가 나의 망상이라면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고, 부모가 나를 이상한 눈으로 본다던가 그런 인식조차 모두 내 망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몹시 무서웠다. 이유없이 무서웠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나를 이상하게 바라볼까봐 다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오랜 친구에게, 잠시 휴직 중에 보낸 안부 메일인 척 연락을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날 진심으로 괴로워 그 친구에게 그동안의 이야기를 전부 이야기했다. 이 친구에게는 하나하나 상세하게 이지메 상담을 했다. 엉엉 울면서 이야기 했다.

친구는「그건 좀 이상하다 」라고 답했다.

그 친구의 차를 타고 도시지역의 병원에 가자, 예전의 병원은 오진이었고 이지메에 의한 PTSD(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해)라는 진단을 받았다…

지금은 좋아져 그저 술자리의 농담으로 하는 이야기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미치광이도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면 오싹하다
Posted by 리라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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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시절, 같은 반에 W씨라는 여자애가 있었다.

그녀는 선천적인 병으로 온 몸이 짓무르고, 목소리도 잘 발성할 수 없었다. 그녀는 조용하고 얌전한 아이였다. 항상 혼자 책을 보곤 했다. 남학생 중에는 그녀와 친한 사람이 없었지만, 여자 중에는 나름 친구가 많은 듯 했다.

수학여행으로 여관에 묵었을 때, 친구가 여자 방에 놀러가자고 말했다. 나는 그 말에 동의, 기왕이면 몰래 가서 그녀들을 놀래켜 주기로 했다. 그리고 반에서 제일 인기 많았던 여자애 방에 가기로 했다.

몰래 살금살금 소리 나지 않게 창문을 열자, 그곳에는 무서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다리를 웅크리고 앉은 W씨를 중심으로, 원 형태로 반 여자애들 모두가 서있었다. 그리고 W를 향해「돼지」,「벌레」등으로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그리고 반에서 가장 예뻤던 여자애는「자, 가발을 벗겨볼까?」하고 웃으면서 W의 머리에 손을 뻗었다.

다음 순간, W의 머리카락은 전부 그녀의 손에 들려있었다. W는 두피까지 병에 걸렸던 것으로, 머리카락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가발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남학생 중에는 그것을 아무도 몰랐다.

쇼크로 뭐가 뭔지 모르게 된 내 앞에서 여자들은 W를 걷어차고 가발을 라이터로 그을렸다. W는 쉰 목소리로 신음했다. 도움을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는 것이다. 나와 친구는 갑자기 그 광경이 너무나 무서워져서 들키지 않게 도망쳤다.

다음날, W도 여자애들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해맑게 꺄꺄 거리며 교토를 여행했다.
그것이 제일 무서웠다.

Posted by 리라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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