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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6 어머니와 아들 109

요코하마에서 있었던 이야기

중학생 또래의 남자아이와 어머니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애도 똘망똘망하니 귀엽게 생겼고 옷도 깔끔하게 차려입은 것이, 척 보기에도 귀하게 기른 자식.
그렇지만 그렇다고 마더 컴플렉스나 치마바람 아줌마스럽지는 않았고,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미소가 흘러나오는 그런 부모와 자식 관계.

그러나 그때 사고가 일어났다.

신호를 기다리던 그 어머니와 아들에게 갑자기 차가 돌진한 것이다. 차는 아들만 쳤는데, 놀란 어머니는 그저 겁에 질려 어버버 거릴 뿐이었다.

주위 사람들은 차에 깔린 아들을 구해내고 구급차를 불렀다. 평화롭던 거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하지만 사고는 심각했다. 그 아들은 팔이 떨어져 나갔고 다리도 관절이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꺽여 있었던 것이다. 얼굴은 이미 고통으로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 상태.

살아날 수 있을지 어떨지 모를 정도의 중상이었지만, 그래도 일단은 살아있었다.

그때 그 엄마가 갑자기 외쳤다.

「죽여요!! 죽입시다. 이대로는 살아도 괴로울 뿐입니다. 팔도 없고 다리도 못 쓰게 됐고, 이래서는 살아있어봐야 고생입니다. 죽여요! 죽여요! 제발 이 아이를 죽여줘요!」

주변 사람들에게 호소했다.

구조활동을 펴던 한 시민이 기가 막혀서 그 어머니에게「당신이 그러고도 애 엄마야!」하고 소리쳤지만 계속

「저 애를 죽여요! 다시 한번 차로 치어요!!!」

하고 절규할 뿐이었다.

그 다음은 구급차가 왔고, 어떻게 되었는지 그 이후의 이야기는 모른다.

Posted by 리라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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