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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

도시전설 파해 2012. 6. 16. 11:51

(1)
한 남자 초등학생이 방에서 자고 있던 도중, 밤 11시가 지난 시각 즈음에 엄마가 방에 들어왔다. 엄마는 아들을 난폭하게 깨우더니 미친듯이 머리를 때리고는

 

「동물을 괴롭히면 안 돼!」

 

하고 무섭게 혼을 내켰다. 엄마가 말한 것처럼, 아들은 엄마 아빠 몰래, 낮에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를 괴롭혔던 것.


「들켰었나···」


이튿날 아침, 조심조심 엄마에게 말을 걸자 딱히 화난 얼굴도 아니고 평소처럼「안녕」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사과라도 할 생각으로


「어제 밤에 일은···」

 

하고 말을 꺼내었지만, 엄마는 어젯밤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동물 학대에 관한 이야기도 전혀 모르는 듯 했다.

 

 

 

 

(2)

한 남자 중학생이 폭죽을 개구리 항문에 넣고 파열시키거나, 작은 동물을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죽이는 동물 학대를 일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중학생이 방에서 책을 보고 있노라니 그 아버지가 방에 들어와 갑자기 배를 걷어찼다.

 

있는 힘껏 배를 걷어차인 중학생은 그 아픔에 기절 직전까지 몰렸고, 아버지는「아프냐? 동물들은 더 괴로우니 두번 다시 미친 동물학대는 하지 말거라!」하고 고함치며 방을 나섰다.


잠시 후 아버지에게 동물 학대를 사과하러 가자, 배를 걷어차고 고함친 것은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무슨 소리야?」하는 평상의 모습 뿐이었다.

 

동물을 괴롭히면 그 동물의 영혼이나 혹은 초월적인 어떤 존재가 부모님의 몸을 빌어 그것을 꾸짖는다는 괴담입니다. 잠재의식 속에 남아있는 동물학대에 대한 죄책감이 인과응보의 형식으로 나타나는 형태의 괴담인데…

 

나름 교훈이 있는 괴담이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다른 사람도 아니고 부모님이 빙의된다는 사실과 그 혼을 내는 방식이 폭력적이라서 뒷맛이 굉장히 찝찝하지요.

 

게다가 조금만 상상의 여지를 펼쳐보자면 '동물애호가인 부모가 자녀의 동물학대를 한 사실을 알고 그 충격으로 순간 이성을 잃고 터무니없는 폭력을 행사했다' 라는 식의 반전적인 구성까지 가능하구요. 또 죄책감에 의한 악몽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어린 시절, 호기심이나 장난으로 동물을 '학대'까지는 아니더라도 괴롭히거나 짖궂은 장난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에게 경종을 울리는 괴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Posted by 리라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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