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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7.04 도시전설? 도시괴담? 3
  2. 2019.06.13 타피오카 붐은 주가 폭락의 전조?!

괴담이나 도시전설 관련하여 검색을 하다보면 종종 '도시괴담'이라는 의미불명의 단어를 사용하는 케이스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문맥으로 미루어 짐작컨데 아마도 도시전설(Urban legend)이라는 단어를 유통과정에서(?) 괴담과 살짝 혼동하신 분들이 오용을 하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도시전설이라는 단어가 사실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단어는 아닌데다가, 보통 괴담이나 오컬트, 도시전설을 다루는 커뮤니티나 블로그의 경우 그 모두를 함께 다루기 때문에 더더욱 혼동하기 쉬워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도시전설이란?

(단어의 유래에 대해서는 약간의 이견이 존재합니다만) 도시전설(urban legend / contemporary legend)은 미국의 민속학자 리처드 도슨이 1968년을 전후하여 사용한 용어로, 대중에게는 유타대 영문학 교수 헤럴드 버나드의 저서 <The Vanishing Hitchhiker : American Urban Legends & They>를 통해 1981년 처음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전통적인 신화나 전승이 아닌, 산업화 이후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뜬소문이나 검증되지 않은 믿음, 일종의 현대전설을 뜻하는 단어로, 전설이나 신화가 꼭 원시시대나 고전 시기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그 이야기에 대한 배경 등을 통해 해당 시기의 사회상이나 문화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에서는 문예지나 논문에서 사용하는 학술용어에 가깝습니다만, 언제부터인가 서브컬쳐 장르를 통하여 한정적으로나마 알려지기는 했습니다. 

도시전설은 많은 경우 미스터리, 공포, 호러 스토리 등의 장르적 형태를 띄고 있으며 개중에는 유머러스함이나 충격적인 요소, 사회고발이나 범죄에 대한 경고적 의미를 함께 가진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그 특성상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창작 괴담과도 곧잘 혼동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귀신 이야기나 창작 괴담과 살짝 구분되는 부분은(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만)…

1. 초자연적인 존재에 의한 황당무개한 이야기가 아니라 주로 현실에 있을 법한 배경이나 요소를 차용하여 이야기가 전개.
2. 누가 들어도 현실이 아님이 분명한 '단순한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의외로 진지하게 믿는 이들이 제법 있음. 
3. (경우에 따라) 프로파간다나 어떠한 메세지가 숨어있는 경우가 있음. 

의 특징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그 예로는 

>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죽는다.
> 선인장의 전자파 흡수 효과
> 일제의 쇠말뚝
 
등이 있습니다. 특히 3번의 특성과 나열한 리스트 중 일부를 대조해보면 더욱 의미심장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죽는다 : 전기절약 
> 선인장의 전자파 흡수 효과 : 지나친 전자제품 사용에 대한 경각심 고조 
> 일제의 쇠말뚝 : 반일감정 고조, (일제입장에선) 한국인들의 저항의지 저하 

또한 단순히 도시전설로만 소문이 돌던 어떠한 사건들이 아주 드물지만 종종 실제 사건으로 밝혀지기도 하고, 범죄에 대한 도시전설의 경우 경각심을 고조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를 갖기도 합니다. (그것이 지나쳐 때로는 과도한 공포심이나 행정력 낭비를 부르는 케이스도 있습니다만)

 

그러나 어쨌든 '도시괴담'이라는 출처불명의 단어는 돌고 돌아 어느새 한국에서는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되었고, 그 결과 넷플릭스에서는 동명의 드라마도 나오게 되었습니다. (....) 

광고는 아닙니다. (.....) 검색하다보니 이런 것도 나오더라구요. 편당 10분도 안되는 러닝타임이라 가볍게 보긴 했습니다만...

 

 

생각해보면 도시전설 자체가, 사람들의 구전을 통해 퍼지는 것인만큼 한국에서 '도시전설'이 괴담과 섞여 어느새 '도시괴담'이라는 단어로 변하는 것도 재미있는 현상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적어도 언론사, 기자라면 조금 더 정확한 용어를 사용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운 케이스도 보이긴 합니다.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3/2017032302746.html

 

알고 보면 실화인 '도시 괴담' 7가지

‘이거 실화야? 응’ 당연히 ‘도시괴담’인줄 알았는데 실화인 이야기들이 가끔 있다. 마치 거짓말 같은 사건들을 모은 유튜브 동영상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어떤 사건들이 소개됐는지

www.chosun.com

 

Posted by 리라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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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슈가 흑당밀크티

버블티, 밀크티 등에 들어가는 말랑한 젤리 식감의 타피오카. 이미 몇 년 전 한국에서도 밀크티 브랜드 '공차'의 대흥행이 있었고, 최근 대만 브랜드 '타이거 슈가'의 히트를 기점으로 온갖 음료 브랜드에서도 경쟁적으로 버블티 메뉴를 내놓는 등, 다시 한번 버블티 열풍이 전국적으로 몰아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라 최근 일본에서도 소위 '타피오카 붐'이 불고 있습니다. 타피오카가 들어가는 버블티 등의 음료가 더운 여름을 맞아 대유행 중인데, 이에 관해 재미나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일본 SNS에서 "타피오카 붐이 불면 주가가 폭락한다" 라는 흥미로운 '썰'이 돌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로 타피오카 붐이 불면 주가가 폭락했는가

 

실제로 과거 일본에서 타피오카 붐이 몰아친 두 시기, 즉 1992년과 2008년에는 놀랍게도 일본 주가가 어마어마한 폭락을 경험했습니다. 

타피오카 붐과 일본주가

일본에서 처음 타피오카 붐이 일어난 것은 1992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블경제가 무너진 시기로, 확실히 그 이후에도 꽤나 큰 침체를 겪은 시기입니다. 또 이후 2008년은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으로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고 전 세계적인 주가폭락이 발생했었죠.  

 

즉, 타피오카 붐이 불면, 경제는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둘에는 무슨 상관이 있는가. 

 

물론 당연히 실제 타피오카와 주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사실 1992년의 경우 이미 버블이 터진 이후로, 그 이후로도 주가는 한없이 추락하긴 했습니다만 이미 그 시기에도 주가는 폭락 중이었고 2008년의 경우도 서브프라임 사태의 후폭풍일 뿐, 타피오카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만약 '타피오카를 먹으면 주가가 폭락한다' 가 과학적 사실로 입증된다면 몇몇 정부는 타피오카 섭취 금지법을 제정하고도 남겠지요. (…)

 

다만 일본의 경제계에는 이와 유사한 재미나는 속설이 하나 존재하는데, 그것은 여름하락장(夏枯れ相場)으로 8월에 평균적으로 주식 거래량이 감소,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 현상입니다. 분명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은 채로, 흔히 "8월은 여름 휴가 및 명절로 인해 주식하는 이들이 거래를 덜하기 때문에 거래량이 감소한다" 하고 말을 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또 그 이외에도 '주식은 화요일에 사서 금요일에 팔아라' 말도 있습니다. 보통 각국 정부나 기관은 경제에 부정적인 뉴스를 발표할 때 가급적이면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장이 열려지 않는 주말에 발표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월요일에 주식이 폭락하는 경우가 많아 그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화요일에 주식을 사서 역시 금요일에 파는 것이 이익"이라는, 속설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 역시 어디까지나 경험칙에 의한 속설일 뿐입니다.

 

 

경험칙과 학습효과

 

그것이 실제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든 아니든, 반복하여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어느 정도 그 영향을 받기 마련입니다. 이른바 징크스입니다. 

 

만약 빨간 옷을 입었을 때마다 그때 산 주식은 쭉쭉 올라가고, 파란 옷을 입었을 때 산 주식은 모조리 폭락한다면 아마도 그 사람은 어느 순간부터는 주식을 살 때는 일부러라도 빨간 옷을 즐겨 입게 되겠죠. 또 깜박하고 파란 옷을 입고 산 주식이 있다면 곧 폭락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될 테구요.

 

실제로 그 비슷한 사례로 '인기 여자 연예인이 결혼을 하면 주가가 폭락한다' 라는 유명한 속설이 있었습니다. 2015년 인기배우 호라키타 마키, 후키이시 카즈에의 결혼 때 주가가 크게 폭락했고, 이후 2016년의 키타카와 케이코의 결혼 시기 때에도 주가가 폭락하여 그 주장이 꽤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징크스를 신봉하는 경우, 경험에 따라 여자 연예인의 결혼소식이 들리면 주식을 들고 있다가도 미리 팔아버리는 사람도 분명히 있었겠지요.

 

그러나 역시 비과학적 징크스는 깨지기 마련입니다. 2017년 인기 배우 사사키 노조미, 아오이 유우 결혼 때에는 두 번 다 오히려 주가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만약 '이번에도 그러겠지' 하는 생각으로 주식을 미리 팔아버렸다면 눈 앞에서 큰 돈을 버린 셈입니다.

 

또 실제로 상관관계가 있는, 높은 사건일지라도 반복되다 보면 그 영향력은 예전에 비해 줄어드는 법입니다. 예전에는 북한의 군사도발이나 강경발언 때마다 우리나라 주식도 크게 출렁였습니다만, 최근에는 그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실제로 무력충돌이 일어나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었던데다, 호들갑 떨며 주식을 팔았더니 금방 회복되어 오히려 큰 손해를 입은 경우도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전혀 대응을 안 했다가는 그 역의 케이스로 크게 낭패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타피오카와 주가폭락의 상관관계

 

종합하여, 당연히 그 둘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고 우연히 맞아떨어진 케이스도 고작 두 번에 불과합니다. 그 두 번의 경험이 워낙 혹독했던 일이라(버블붕괴, 리먼 사태) 유독 기억에 뚜렷하게 남았을 수는 있겠습니다만 상관관계 전혀 없는 오비이락에 불과합니다. 

 

다만, 만약 '이번에도' 세계경제가 휘청이고 주가가 폭락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타피오카 붐의 저주'는 의외의 공신력(?)을 갖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침 미중 무역마찰, 중국의 홍콩 시위 무력진압(과 후폭풍), 중국-일본의 경기악화 등 쓸만한 재료들이 갖춰지고는 있으니까요. 정말 타피오카 붐이 불면 주가폭락이 오는가. 

 

그때까지 우리는 두근대는 마음으로 타피오카 듬뿍 든 버블티만 맛있게 마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참고자료 

니혼게이자신문 [닛케이평균주가지수]

머니플러스 플래닝 기능사 - 후루타 타쿠야 [タピオカブームは本当に「株価暴落の前兆」なのか] 

올리브매거진 코리아 [바야흐로 흑당 버블티] 

Posted by 리라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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