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전설 파해'에 해당되는 글 23건

  1. 2011.08.15 바카춍 카메라 10
  2. 2011.07.22 영혼결혼식 6
  3. 2011.07.22 건망증 4
  4. 2011.03.26 목 없는 라이더 9
  5. 2011.03.21 공포의 에이즈 마을 10
  6. 2011.03.21 귀여운 동거인 9
  7. 2010.05.31 시골의 명의 28
  8. 2010.05.25 유명 의대 교수의 죽음 11
  9. 2010.01.23 특정시간대, 병원에서의 사망 이유 21
  10. 2009.11.21 2012년 인류종말론 27
우리가 일본인들을 가리켜 얕잡아 부를 때 흔히 '쪽바리'라는 비속어를 사용하듯, 일본인들 역시도 한국인을 얕잡아 부를 때 '춍(チョン)'이라는 비속어를 사용하곤 합니다. (매우 질이 안 좋은 단어입니다)

또한 특히 그 '춍'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단어 중에 가장 유명하면서도 질이 안 좋은 단어라고 한다면 '바카춍 카메라(バカチョンカメラ)'가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사어(死語)에 가까운 단어입니다만.

처음 자동 카메라가 나왔을 때 상인들은 그에 대해 '바카춍 카메라'라는 별명을 붙였습니다. 그 손쉬운 이용법을 강조하기 위해서 '바보같은 한국인들도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 라는 의미로 '바카춍 카메라'라는 별명을 붙였다는 것입니다. 특히 'OOO도 할 수 있는' 류의 과장된 표현은 일본에서는 꽤 흔하게 쓰이는 표현이라(EX:원숭이도 할 수 있는 특선요리 등) 이 주장은 꽤 설득력이 있습니다.

실제로 재일동포나 일본 문화에 관심 있는 이 중에서도 이 '바카춍 카메라'의 유래에 대해 그처럼 알고 있는 사람이 많고, 그래서 그 표현에 대해 매우 큰 분노를 가진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실 가장 유력한 학설이자 설득력이 높아 보이는 표현은 다릅니다.

그것은 '휴가지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카메라' 라는 의미에서 VACATION CAMERA가, 일본에서 일본식으로 불리는 와중에 '바케숀 카메라', 더 나아가 '바카춍 카메라'로 잘못 와전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몇 번 발음해보면 실제로 그러기도 쉽거니와, 처음부터 뜬금없이 '바보같은 한국인들도' 라는 극단적인 문구를 사용해가며 마케팅을 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았을 때 이 후자 쪽이 더 유력한 의견이 아닐까 싶은 면이 있습니다.

물론 설령 유래가 그렇다고 한들 언제부턴가 바카춍 카메라 라는 표현은 한국인들을 비하하는 의미가 분명 부여된 바 있고, 실제로 아직까지 그 이름의 유래를 안 좋은 의미로 믿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더 어떤 그 진실을 파헤쳐가며, 이런 식으로 '가뜩이나 헤쳐나갈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닌' 꽉 막힌 한일관계에 쓸데없는 '또 하나의 오해'는 쌓을 일이 없게 해야겠지요.

Posted by 리라쨩
,
근래에 들어와서는 거의 단어로나 남은 의식이 되었지만, 생각보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에만 해도 '처녀/총각으로 죽으면 영원히 구천을 떠돌게 된다' 라는 믿음 때문에 미혼인 상태로 사망한 자식를 가진 부모의 경우 그 영혼결혼식을 치뤄주는 경우가 제법 있었다. 

미혼인 채로 죽은 남녀의 부모가 협의 하에 일종의 제사 의식을 차리면서 그 둘의 결혼을 치뤄주는 것인데… 사실 의외로 결혼적령기에 죽은 사람을 찾기도 어렵거니와 그런 왠지 찝찝한 미신을 위해 돈까지 들일 사람은 더더욱 찾기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

그래서 영혼결혼식 전문 중매장이(보통은 영매사가 그 역할을 겸임)가 그런 부모들을 이어주기도 했는데, 때로는 정말 영혼결혼식을 치룰 사람이 부족해서 그 돈을 위해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놓고 가짜 부모를 만들어 사기를 치거나(?) 하기도 했다고.

그러나 한가지 무서운 것은, 그렇게 살아있는 사람이 영혼 결혼식을 치룰 경우 저승의 배우자가 질투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빨리 오라고 하기라도 하는 것인지, 이승에 멀쩡히 살아있는 가짜 남편/가짜 부인은 결혼이 아주 늦어지거나 혹은 신변에 안 좋은 일이 다발한다고. 

도시화, 문명화가 이뤄지기 전… 토속신앙과 근거없는 미신이 사람들에게서 널리 믿어지던 무렵이라면 제법 있을 법도 한 이야기입니다. 

또, '정말로 그런 것을 믿던 시절' 과는 달리 '미신'이라는 생각이 사람들의 머릿 속에 퍼진 이후의 시대라면 '결혼도 못하고 죽은 자식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진 부모들의 마음을 노려 그러한 제안을 할 수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돈을 뜯어낼 수 있다면 사기꾼들이야 무슨 짓인들 할 수 있겠지요. 한국 같은 경우도 무속신앙이 제법 널리 믿어지는 나라인 만큼 요즘에라면 아무래도 무리겠지만 몇 십년 전 정도라면 있을 법한 이야기.

마지막의 그 가짜 남편/부인의 결혼이 늦어지거나 신변에 안 좋은 일이 생긴다는 것은… '사기를 쳐도 그런 식의 사기를 쳐서는 안된다' 라는 사람들의 분노와 인과응보에 대한 바램이 섞여 생겨난 믿음이겠지요. 또, 실제로 생각해보아도 그런 류의 사기를 치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멀쩡한 삶을 사는 사람은 아닐테니(범죄자라면 더욱) 결혼이 늦어지거나 신변에 안 좋은 일이 생길 확률도 높은 편이겠지요.

그 본인 스스로도 무언가 일이 꼬이면 죄책감이랄까 찝찝함이랄까 하는 것 때문에 '그 일 이후로 뭔가 안 풀리네'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을테구요.

예외적인 경우로 연인을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사람이 그 사랑을 잊지 못해 죽은 사람과 결혼식을 치루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경우 역시 '그 정도로 깊은 사랑과 슬픔'을 가진 사람이라면 우울증이나 정신적인 고통을 겪을 가능성도 높고 그만큼 안 좋은 일이 주변에 생기기도 비교적 쉬운 일이겠지요.
Posted by 리라쨩
,

건망증

도시전설 파해 2011. 7. 22. 08:10
한 남자가, '요즘 건망증이 심해졌어' 라고 느껴서 병원에 갔다.

이런저런 검사를 했지만 원인을 잘 알 수 없었고, 혹시 치매 증상이 아닌가 싶어 CT 촬영을 하게 되었는데, 그러자 뇌 사진에 찍힌 것은 성충이 된 바퀴벌레 무리였다.

예전부터 도시전설/괴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바퀴벌레 괴담. 유명한 이야기로는 '바퀴벌레 먹는 남자, 라는 컨셉으로 아주 유명했던 기인이 훗날 사망을 했는데 알고보니 뱃 속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바퀴벌레가 나왔다' 라는 괴담을 비롯하여 이런 류의 괴담은 아주 많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1. 일상 속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해충
2. 바퀴벌레 특유의 매우 높은 혐오감
3. 대단히 강한 생존력

등의 이유겠지요. 또, 실제로 뇌 속에 기생충이 들어가서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하는 경우는 있지만 결론적으로 바퀴벌레가 뇌로 들어갈 가능성, 게다가 그 안에서 생존할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합니다.

다만 그 가능성 여부를 떠나서, 괜히 이런 류의 괴담을 보면 머릿 속이 가려워 지는 느낌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리라쨩
,
1984년 5월 24일, 도쿄도 카츠시카구 미즈모토 공원. 심야에 오토바이를 타고 공원 내의 통로를 달리던 고교생이 그 통로 사이에 쳐져있던 로프에 목이 걸려 넘어졌고 곧 사망했다.

그 공원에는 평소 폭주족들이 자주 드나들며 부근의 주민들을 괴롭힌 정황이 있어, 그 로프 역시 폭주족의 행위에 화를 낸 주민들이 친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진상은 확실하지 않다. 폭주족 사이의 트러블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목 없는 라이더 도시전설의 기원이 아닐까 하는 사건이지만, 해당 사건의 사인은 두개골 골절로, 목이 잘린 것은 아니었다.

도로를 달리던 도중, 미리 쳐져있던 피아노 줄에 의해 목이 잘린다는 목 없는 라이더 도시전설은 보통 구미권에서 유래한 도시전설로 알려져 있지만, 생각해보면 유사한 사건이나 범죄는 굳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사건입니다. 

그리고 도시전설이란 어쩌면, 이러한「충분히 있을 법한 사건 사고」가 소문을 타고 퍼져나가다 극적으로 살이 붙은 후 정형되어 널리 알려지게 된 것들이 아닐런지…
 
Posted by 리라쨩
,
중국 하남성의 어느 마을은 마을 사람 전원이 에이즈에 감염된 상태였다. 어느 날 해당 지역의 군 당국은 마을을 포위해고 사람들을 감금했다. 바로 전날 한 남자가 그 마을에서 빠져나와 사람들에게 눈물을 흘리며 살려달라고 호소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고, 그 마을은 하룻밤 사이에 지도에서 지워졌다.

중국의 광활함과 아직까지도 지방의 어느 지역은 낙후되었을 것만 같다는 이미지에 의해 탄생한 괴담. 왠지 어딘가에는 충분히 있을 법 하고, 마을 하나를 송두리째 없애버린다는 무지막지한 탄압 역시 중국다운 느낌이다. 중국에서 한때 제법 유명했던 괴담이다.

이 이야기의 진위는 알 길이 없지만, 실제로 마을 사람 대부분이 에이즈에 감염된 에이즈 마을은 아프리카에서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또한 궁핍한 마을에서 에이즈가 감염된 주사기를 돌려쓰며 매혈 행위를 하다가 모두 감염되었다는 또 다른 도시전설에서도 그 유래를 짐작해볼 수 있다.

일단은 도시전설로 봐야겠지만, 중국 당국이 한때 SARS를 은폐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런 일은 어쩌면 정말로 존재할지도 모른다.

Posted by 리라쨩
,
혼자 사는 여성이 애완 동물을 기르기 시작하면 혼기가 멀어진다.

예로부터 혼기가 찬 결혼적령기의 여성들을 중심으로 나름 유명하다면 유명한 징크스(?)입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널리 퍼지게 된 것은, 

「애완 동물을 키우기 시작하면서 외로움이 덜해져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약해진다」,
「애완 동물 때문에 외박하기가 어려워져 연애를 지속해나가는데 불리해진다」

등, 해석도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리라쨩
,
대학병원에서도 버림을 받은 난치병 환자가, 시골의 작은 개인병원 의사를 소개받고 즉시 쾌유했다.

라는 이른바「시골의 명의」전설. 매우 다양한 배리에이션을 가진 형태로 항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야기입니다. 「과거에는 큰 병원의 유명 의사였다」는 버전도 있으며 또 반대로「처음부터 출세나 명예 따위는 접어두고 평생을 외딴 섬이나 오지를 돌며 가난한 이들을 치료했다」는 버전도 있습니다. 대부분 구전으로 떠도는 이야기입니다만 종종 주간지나 건강지에서 이슈로 다루기도 하는 편입니다. 

이 전설의 경우,「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시골에서 봉사하는 정 많고 뜻 있는 의사의 훈훈한 미담(이런 경우 실화도 많음)」이 다소 포장이 된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는「'불치병도 고치는 신의(神醫)'로 포장되거나,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감행한다거나, 별 것 없는 대증요법적인 치료인데 심리적 효과로 효과를 본 것이 유명해졌을 경우」도 있으며 이 후자의 경우 때때로 큰 비극이나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아래는 그 다양한 예입니다.

1.「꽃가루 알레르기를 치료하는, '특별한 주사'를 놔주시는 의사 선생님」

이 의사는「한 번 맞으면 1년 동안 꽃가루 알레르기 걱정할 필요가 없는 주사」를 놔주는 의의사로서, 특히나 아는 사람의 소개로 온 환자의 경우에는 절대로 치료를 거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1년은 아니고 1년에 두 어번 정도 더 주사를 맞게 됩니다만)

이 의사는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주사하여 꽃가루 알레르기를 진정시킨다는 점인데, 꽃가루 알레르기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겠지만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두려운 치료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개인적으로 소개 받은 바 있는, 다른 누군가에게 소개도 시켜줄 수 있는 신통한 효험의 주사를 놔주는 의사를 알고 있다」라는 믿음에 의하여 반쯤은 종교적인 신뢰를 생산하게 되고 부작용도 무시하게 됩니다.


2.「우선 주사부터 한 대 놓고 증상을 묻는 병원」

소위 말하는「묻지마 주사」. 주로 주사제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는 환자들이 많은 농촌이나 작은 마을에서 곧잘 볼 수 있는 치료행태로, 주사제 치료를 선호하는 고령의 촌로들은 매우 선호하기 마련입니다. 이 경우 몇 차례나 방문을 요구하고 주사를 잘 안 놔주려는 도시의 병원 환자들마저 몰려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주사의 성분은 대부분 진통제와 비타민제에 불과한 것으로, 농촌 일의 피로를 덜어주는데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주사제에 대한 믿음이 위약효과(플라시보)를 불러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악의 경우에는「영양 주사」라면서 각성제 성분을 주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일시적인 피로는 덜 수 있을지 모르나 결과적으로 몸에 매우 좋지 않는 영향을 끼칠 우려도 크지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될 지라도, 일시적으로나마 분명한 효과를 본 탓에 사람들은 곧여기저기 추천하고 환자들이 넘쳐나게 되며, 그런 입소문에 의해 사람들은 해당 병원에 대한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게됩니다.


3. 고통을 달래주는 손

이렇다 할 관광자원조차 없는 외딴 섬의 작은 마을. 하지만 이곳에는 숙박시설이 많이 있었는데, 그것은 이 마을에 있는 진료소의 유명세 덕분으로, 입원시설이 없는 '진료소' 였기에 환자와 그 가족들은 섬 마을 진료소 인근의 민박에서 장기간 체류하며 치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이 곳의 의사는 '한방과 양방의 의학을 조합한 처방'을 한다고 하지만 그 실체는 그저 단순히 경락 마사지와 주사제 처방에 불과했으며 그런 치료로 무려 '난치병'에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밀려드는 환자의 진료에 지친 의사는 이미 한참 전부터 폐원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마을 사람들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학부생 시절 잠시 그곳에서 봉사 겸 아르바이트를 한 의학도의 말에 따르면 

「딱히 누군가 그곳에서 완치되어 나간 사람은 하나도 없었음에도, 모두들 만족하며 그 치료를 받고 있었다」

라는 것이 마을의 기이한 분위기였습니다. 확실히 암이나 하반신 마비 등의 중환자가 낫는 경우는 결코 없었습니다만, 만성적인 요통이나 어깨 결림, 식욕저하나 권태감 등의 증상은 확실하게 개선하므로 환자와 가족들이 만족스러워 한 것입니다.

주로 한방의학 쪽의 소위 '명의'로 소문난 의사들에게서 그런 경우를 종종 찾아볼 수 있는데, 어쩌면 그저 단순한 느낌에 의한 것인지도 모르지만 천재적인 고통제거 능력(?)을 가진 의사들이 종종 있습니다 (설령 그것이 '치유'라고는 할 수 없다 하더라도) 동일한 증상에 동일한 처방을 하더라도 확연히 다른 환자의 반응을 불러오는 의사. 마치 동일한 재료를 갖고 동일한 레시피대로 요리를 하더라도 요리사마다 미묘하게 맛이 다른 것처럼. 그리고 그것이 단순한 통증완화에 불과한 치료라 하더라도, 환자 그 본인과 가족들 역시도 그것을 알고 있으며 돈이 없거나 병 자체가 난치병이라 그저 그런 통증 완화만으로도 감사하는 치료.


4. 독자적인 치료 철학(?)를 가진 경우

아직 학계에서 완벽하게 검증되지 않은, 논쟁 중인 최신/미검증의 치료방법을 처음 시도하는 의사의 경우, 또는 이미 의학이라고 말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선 신종 치료(사이비 혹은 독자적인 민간처방 등), 또는 의료면허가 없음에도 불법으로 치료를 하는 경우 등.

문제는 이러한 치료가 환자에게 효험을 보였을 경우-설령 실제로는 그것이 더 병 자체를 악화시키거나 일시적인 통증 완화에 불과하였음에도- 환자들은 그 치료법과 의사에 대해 강한 신뢰감을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그러한 '일반적이지 않기에 더욱 효과가 높다'라는 그릇된 믿음을 바탕으로 더욱 강한 신뢰를 보내난 경우마저.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사례들과, 또 어쩌면 정말로 궁벽진 세상 어딘가를 떠돌며 난치병을 구제해주는 무명의 천재 의사에 대한 사람들의「매드 사이엔티스트 기대 욕구」는, 그러한 기대에 조금이라도 들어맞을 것 같은 치료자에 대해 전폭적인 응원을 보내는 사람들을 양산하곤 합니다.

이는 어쩌면 오랜 질병에서 신음하는, 돈이 없어 체계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난치의 육체를 구원해줄, 일종의「메시아」를 그리는 사람들의 아주 간절한 소망이 그저 보다 구체적으로 발현된 것에 불과한지도 모릅니다.

Posted by 리라쨩
,

* 유명한 병원 괴담

저명한 의학박사이자 유명 의대의 교수이기도 했던 O교수는, 정년 퇴임을 한 이후에도 명예 교수로서 종종 자신의 대학에 강의를 하기도 한 실력자. 그러나 뇌 혈관 장애가 온 그는 자신이 수십년간 몸 담았던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그의 권위를 두려워 한 해당 병원의 의사들은, 연수의들은 감히 손을 댈 수 조차 없었고 조교수 클래스 이상의 의사들이 조심조심 치료에 임했지만 O교수의 치료에 대한 트집은 점차 그 수위를 높여갔다.

처음에는 자신의 몸에 대한 치료이다보니 본인 스스로가 신경을 더 쓰는 수준이었지만, 어느새 일상적인 치료조차 일일히 트집을 잡다보니 정상적인 치료가 방해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고 증상은 점차 악화되기 시작했다. 한밤 중에 다리를 질질 끌며 나타나 간호사들에게 투약 내용을 지시하는가 하면 누가 보아도 문제없는 일반적인 치료에 대해서도 트집을 잡아대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어느새 그의 투약 지시 내용에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었다. 전혀 엉뚱한 처방을 하거나 과도한 투약을 요구하기에 이른 것이다.

게다가 가장 최악인 점은, 이미 O교수의 증상은 중증의 치매 증상이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O교수의 부인은 남편에게 치매가 왔다는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고 그저 제자들의 한심스러움만을 꾸짖을 뿐이었다.

O교수는 드디어 치료 자체를 완강히 거부하기에 이르렀고 병원 내에서는 아무도 그를 제지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병원 특실에서 온 병실 안에 똥칠을 한 채 흥분하며 병실 안을 하루종일 뱅글뱅글 배회하다 쇠약사 하고 말았다.

유명한 의대 괴담 중 하나로, 학교에 따라 결말에 다양한 배리에이션이 존재하며(혼자 외롭게 죽어간 것이 아니라, 증상이 더 심해지기 전 교수 부인의 부탁에 따라 은밀하게 안락사를 시킨 버전 등) 때로는 실명(!)이 거론되기도 하는 괴담입니다. (「모 대학의 모 교수에게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라고 들었는데 몇 년 후의 세미나에서 당당히 살아있는 모습을 본다던가 하는 경우도 있어 실소를 자아내기도)

어떤 '절대적인 권위'와 그것이 초래하는 부작용을 질병과 연관지은 괴담으로, 이 괴담 자체는 그저 괴담에 불과한지도 모릅니다만 이러한 문제는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지요.

Posted by 리라쨩
,
한 병원에서는 특정 요일, 특정 시간만 되면 급사하는 환자가 갑자기 늘곤 했다. 위험한 순간을 간신히 극복하고는 생명유지장치로 연명하던 환자가, 왠지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져 스탭이 달려들었을 때는 이미 숨을 거두는 것이었다.

병원에서의 급사는 흔한 일이지만, 특정 시간에만 급사하는 환자가 폭증한다는 사실은 문제가 되었고 조사위원회가 구성되었다.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졌는데, 그 결과 사망이 많은 시간대는 병원측과 계약된 청소업체가 바닥청소를 할 시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독히 악질적인 장난범죄를 우려한 조사위원회가 몰래 카메라로 작업을 감시했지만... 그 결과는 어떤 의미에서는 한층 더 충격적인 결과였다.

청소용역직원이 생명유지장치의 콘센트를 뽑고 바닥청소기의 코드를 꽂아 일을 한 뒤, 작업이 끝난 후에 다시 원래대로 해놓은 뒤 떠나는 것을 발견했다.

황당한 우스개 소리 같은 이야기입니다만, 의외로 이 이야기에서 발견할 수 있는 현실도 있기는 합니다. 신축병원의 경우에는 비교적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지어진지 오래된 병원의 경우 낡은 설계 탓에 콘센트의 수나 전기용량이 부족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설령 전기 용량 자체는 여유가 있다 하더라도 병원 침대 주변에 문어발 같은 배선이 얽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소개된 이야기는 다소 희극적인 이야기이기는 합니다만 사고로 인해 병원 전체의 전기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을 수 있구요. (물론 그에 대비하여 대부분의 병원은 자체 발전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타인의 부주의나 어이없는 작은 실책 하나가 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은 새삼 우리를 두렵게 하는 데가 있지요.

Posted by 리라쨩
,

2012년 인류 종말론은, 마야 문명에서 사용되던 달력 중 하나인 장기달력이 2012년 12월 21일~23 일경에 하나의 큰 단락을 매듭짓는 것에서 연상된 종말론 중 하나이다.

21세기 초 오컬트 잡지나 예언 관련서적에서 1999년 노스트라다무스 대예언과 함께 꾸준히 지목된 종말예언 중 하나지만, 이에 대해서 2012년 마야달력이 끝나는 것은 인류멸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반론도 여전히 존재한다.

(학술적으로는 마야인의 종교관이나 미래관에 대한 의미가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이 현실에 대한 예언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는 것이 회의론자들의 의견이다)


* 마야의 종말론과 그와 결부된 종말론들

마야 문명에는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관념이 있어서, 그들은 다른 주기를 가지는 여러 개의 달력이 사용했다. 또 달력 중에는 하나의 거대한 흐름의 끝이 멸망이라는 관념도 있었던 듯 하기 때문에 마야 문명의 쇠퇴를 이러한 종말관의 영향으로 꼽고 있는 사람도 있다. (다만 쇠퇴의 직접적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

마야 문명에서 이용되고 있던 달력 중 하나이자, 주로 비문에서 자주 이용되던 장기달력은 13바크트(187만 2000일)의 주기를 갖고 있다. 이 장기달력의 날짜를 현대인이 사용하는 태양력으로 환산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현재 가장 유력한 것은 GMT 대조법이다.

마야 달력과 2012년을 연결시키는 것은, 호세 아그에이아스(Jose Arguelles)의 저서「마얀팩터」에서 2012년 12월 21일 새로운 태양의 시대가 열린다, 라는 주장으로 인해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 외에 영향을 끼친 서적으로는 에이드리안 길버트의 저서「마야의 예언」등이 있다. 일본에서는 특히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인 1999년 공포의 대왕 붐 이후, 그 이후의 종말론으로서 매우 각광을 받은 소재이다.

마야 신화는 스페인 침략과 그들이 마야 서적을 불태운 영향으로 현존하는 자료가 매우 적다. 그렇지만 남아있는 몇 안되는 자료에 따르면 마야의 세계관이 파멸과 재생의 주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에 대한 반론도 존재한다)

그 세계관에서는 현재의 세계는 제 5의 시대이며 그 앞에 있던 4개의 시대는 모두 각각의 요인으로 인해 멸망했다고 일컬어진다. (다만 그 각각의 요인은 자료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그러한 세계의 주기는 각 13바크트로, 이 세계관은 남미 대륙에서는 매우 보편적인 세계관이다. 아즈텍, 토르테카의 종교관에서도 매우 유사한 내용을 발견할 수 있다.

장기달력에는 현재, 즉 제 5의 시대가 시작된 시기를 기원 전 3114년으로 잡고 있다. 다만 이 시기에는 전혀 그 어떤 대규모 천재지변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이 연대는 역사적 이유보다는 신화적인 기원으로 보는 것이 옳을 듯 하다.
 
몇몇 오컬트 관련 서적에 따르면 중세 유럽의 페스트 유행, 나폴레옹의 등장, 제 2차 세계대전 발발 등 세계사의 중요한 대사건이 장기달력이 예언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구체적인 연대지정이 부족한 문헌을 그럴싸하게 갖다붙인 경우가 많아 너무 억지라는 반론이 많다. 물론 학술적으로도 그들이 사용한 연대 분석법은 전혀 근거가 부족하다.

2012년 5월 20일에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환식이 일어나며, 이 때 태양, 지구, 달과 프레아데스 성단까지 모두 정확하게 지구와 일직선으로 나란히 줄서게 되는, 천문학적으로 매우 희귀한 현상이 발생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2012년 12월 22일에 인류는 멸망하게 된다. 또, 포톤벨트 설과 관련짓는 사람도 있다.

* 포톤벨트 설 -

은하계 내에는 도너츠 형태의 고 에네르기 포톤(광자) 지대가 존재하는데, 태양계는 26,000년 주기로 프레아데스 성단의 알시오네를 중심으로 은하계를 돌며 약 11,000년에서 2,000년 주기로 포톤벨트를 통과하게 된다. 그리고 2012년 12월 23일 다시 한번 지구가 그 포톤벨트를 통과하게 되는데, 그때 강력한 포톤(광자)의 영향으로 인류의 유전자 구조가 완전히 변화, 인류가 진화하게 된다는 설이다. (물론 황당무개한 주장으로, 포톤벨트 라는 것 자체가 현재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이며 26,000년 주기로 태양계가 은하계를 공전한다는 설은 태양계의 공전속도가 광속 이상이라는 주장으로 특수 상대성 이론에 반하는 내용이다. 또한 프레아데스 성단을 중심으로 태양계가 돌고 있다는 내용 역시, 그 경우 프레아데스 성단은 은하계를 훨씬 웃도는 질량을 가져야 한다. 그 외에도 무수한 반론으로 철저하게 붕괴된 설이 바로 이 포톤벨트 설이다)


* 어센션 설 -

포톤벨트 설, 2012년 인류종말 설과 그 맥을 같이하는 유사한 오컬트 적 주장으로, 그 내용은 2012년 인류가 종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혹은 이 세상 자체가 현재의 3차원에서 그보다 고차원적인 존재로 진화한다는 내용이다. 뉴 에이지나 신흥 컬트종교 등에서 곧잘 다뤄지는 내용으로, 과학적 근거 등은 전혀 없다.

그 외에는 태양 활동이 2012년 극대화되어 태양폭풍우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설이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2012에서는 이 주장을 채택했는데, 그러나 1957년에 이미 2012년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태양 폭풍우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활동이 있었을 때도 인류의 멸망에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에 대한 재반론으로는 환경오염과 온난화로 지구의 자기권에서 발견된 거대한 구멍에 의해 이번에는 큰 피해를 입게 된다는 설도 있다)

또한 1999년 종말 붐이 일었을 때처럼, 정확한 연대가 명기되어 있지 않은 예언을 2012년과 연결시키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를 들어 북미 인디언 일파인 호피족은 독특한 예언 체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들의 종말론을 2012년과 연결시키려는 움직임이 호피족 일부에도 있다고 한다.

또한 그 외에는 성경, 크루안, 미드라슈, 주역 등을 2012년 종말론과 관련짓는 이들도 있다.


[참조 및 출처]
http://s03.megalodon.jp/2009-0128-1943-07/www.cnn.co.jp/science/CNN200901280030.html
http://www.usatoday.com/tech/science/2007-03-27-maya-2012_n.htm
http://en.wikipedia.org/wiki/2012_phenomenon
WIKI백과 - 2012년 인류종말론

Posted by 리라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