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선배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후쿠오카에 살고 있던 20대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한밤 중에 남자 둘, 여자 둘이 드라이브를 하고 있던 도중, 한여름이기도 해서 무서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 심령스팟에 가보지 않을래?" 라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당시 선배가 살던 지역에는 몇 군데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 있었는데, 그 중에 진위는 불분명하지만 일가족이 살해된 곳이라 십여 년째 빈 집으로 남아있어서 젊은이들이 종종 담력게임을 위해 찾던 곳이 있다고 했습니다. 


마침 가깝기도 한 덕분에 그곳으로 차를 몰고 갔습니다만...


그때까지 자신만만했던 일행 중 한 여자가 갑자기 "그만두자" 라면서 얼굴이 새하얘지면서 무서워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셋이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무서워진거야?" 하며 별로 신경쓰지 않고 웃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버려진 집이 가까워 질 수록 여자의 목소리는 "아 정말 싫다고!", "돌아가지 않을거면 나 내려줘!", "정말 어쩌려고 그러는거야!" 하고 조수석 헤드시트를 뒷좌석에서 두드리고 이성을 잃은 느낌으로 마구 울기 시작해서, 그 광기를 잃은 모습에 다른 셋은 멍해져서 결국 그만 두기로 했습니다.


미안해서였는지, 추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인지, 인근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기자 훌쩍훌쩍 울기 시작한 여자.


선배도 "괜찮아? 그렇게 무서워 할 줄은 몰랐어. 미안해. 무리하게 데려가려고 해서" 하고 사과했습니다. 


그러자 여자는 "그게 아니라..." 하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내가 그 집에서 있었던 사건의 생존자라고" 


그 집에서 일어난 사건은 실제 사건이었고, 당시 그녀는 매우 어렸기에 범인에게 발견되지 않고 그 충격적인 모습을 모두 지켜보았던 것입니다. 


어린이 되어 친해진 사이들이라 당연히 그런 사연을 몰랐던 선배 역시 경악했고, 이후 사이도 서먹해서 결국 자연스럽게 멀어졌다고 합니다.

Posted by 리라쨩
,